조달청 입찰과정에서 개찰없이 특정업체 선정
조합 “공사 20%에 공사비는 156억(90%) 지급”
감리업체 “일부 미흡한점 있을수 있지만 규정 준수”
조합 “공사 20%에 공사비는 156억(90%) 지급”
감리업체 “일부 미흡한점 있을수 있지만 규정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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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00여 세대를 공급하는 광주최대 재개발사업지인 신가재개발사업이 160억원대의 입찰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은 6일 철거가 완료된 공사현장.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4700여 세대를 공급하는 광주최대 재개발사업지인 신가재개발사업이 160억원대의 입찰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현재 수사당국에서도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내사를 거쳐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 입찰과정에서 허위로 서류를 꾸며 특정업체를 선정한데 이어 정비기반사업 공사(현재 공정률 20%)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사에 공사비 96%(156억)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조원 규모의 대형 재개발 사업과정에서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조합원들의 피같은 돈들이 세어나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현장 감리감독을 맡은 감리사무소도 사실상 봐주기식 업무로 문제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6일 신가동재개발조합측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023년 7월 160억 규모의 정비기반시설공사 협력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해당사업은 조합이 개발부지내에 도로, 공원, 조경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통상 사업초기에는 공사도로 개설이 필요하지만 이곳에서는 입주시기에 진행되어야 할 공원, 조경 등 공사비까지 한꺼번에 지급됐다.
기자가 이날 직접 현장을 확인해봤더니 철거가 완료된 공사현장 중앙으로 25M 아스팔트 도로가 설치됐다. 하지만 공원조성 및 보차도 경계석, 보조도로 등 잔여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입찰과정도 석연치 않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과 전자조달의 이용및촉진에관한법률에 따라 민간사업의 경우 6억원 초과 계약에 대해서는 누리장터를 이용해 전자입찰을 시행해야 한다. 현장설명회에는 12개 업체가 참석했고 입찰결과 9개사가 참여해 A사가 최종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불법입찰 의혹이 터졌다.
조달청 입찰과정에서 개찰결과가 확인되지 않은채 해당업체를 선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쉽게 이야기하면 조달청에 입찰공고는 올라왔지만 입찰내역에는 어떠한 데이터도 없었고 현재까지 비공개로 표시됐다. 입찰결과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체를 선정한 셈이다.
특히 9곳의 참여업체 가운데 2곳은 투찰금액 11자리 숫자까지 모두 일치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이 똑같은 입찰금액은 로또보다 맞추기가 더 힘든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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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가재개발조합 조합임원진들이 입찰비리 의혹과 정비사업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실 확인을 위해 조달청 담당자와 연락했더니 ‘개찰결과 없음’으로 밝혀졌다.
조달청 관계자는 “신가재개발사업 정비기반사업의 경우 시스템상 접수는 됐지만 개찰결과 데이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면서 “비활성화 정보로 해당공고는 접수만 됐고 현재까지 결과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신가재개발조합측 관계자는 “내부 감사결과 160억 상당의 정비사업업체 선정과정에서 특정업체 밀어주기, 입찰절차 위반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 라면서 “공사가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업체에 미리 공사비를 당겨서 지급하면서 조합사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비기반시설 공사 감리업체와 조합임원의 구두승인을 통해 실제 공사 기성률은 약 20% 이내로 시공됐다” 며 “공사비 지급은 계약서 내용에 따라 기성률 20%에 맞춰 지급해야 하는데 공사비는 96% 상당인 156억원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감리업체측은 정비사업공사비를 370억 수준으로 해석했다. 사업초기 단계에서는 160억원의 사업비가 반영됐는데 당시 조합측이 현장상황을 고려한 실시설계 이후 370억 규모로 증액됐다는 주장이다. 공사비 선지급 규모도 40% 수준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감리업체측 한 관계자는 “다수의 대기업 시공사가 컨소시엄을 이룬 재개발 현장에서 공사나 감리업무를 규정에 어긋나서 할수 없는 구조다. 일부 미흡한 점이 있을수는 있어도 관련규정을 준수했다” 며 “입찰업무는 감리사와는 관계없는 일이고, 정비사업 관련 일방적 주장에 대해서는 시공사와 함께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비기반사업을 진행한 A사는 헤럴드경제에 해명자료를 제출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A사는 현조합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A사 관계자는 “조합측이 진행한 적격심사를 통과해 최저가 낙찰을 받았고 어떠한 불법 행위에도 가담한 사실이 없다” 며 “지난 2023년 우기에 신가재개발 현장 일대가 침수되면서 조합측이 수해방지대책공사를 긴급요청했다. 발주처인 조합의 승인하에 선투입공사, 돌관작업 등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가재개발은 정비면적 28만6058㎡에 최고 29층 규모 공동주택 51개 동을 신축해 4718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광천동 재개발과 함께 광주 지역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으로 꼽힌다. 신가동 재개발은 2020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본격화 됐다.
하지만 지난해 착공 직전 단계에서 조합 측과 분양가를 놓고 갈등을 빚던 시공사가 시공을 포기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이때문에 지난 6월 조합장과 임원진이 교체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