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3일 말레이시아 민주행동당 당원 50여 명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생리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키니 SNS]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말레이시아의 남성 정치인들이 생리대를 마스크처럼 두른 채 정치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생리대처럼 두껍고 흡수력이 강한 침묵을 표현했다고 주장했지만, 여성 혐오적이며 몰상식한 시위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민주행동당(DAP) 소속 남성 당원 50명은 최근 외부 지역 출신 인사의 상원의원 임명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더욱이 이들 시위대는 도중에 생리대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생리대처럼 두껍고 흡수력이 강한 침묵을 표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DAP 당내에서도 반발을 불렀다.
DAP 여성위원회와 여성 단체들은 “생리대는 여성의 일상을 상징하는 물건이지 정치적 조롱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DAP 여성위원회 대표 테오 니 칭은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학교에 결석하는 여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은 정치 시위를 위해 막대한 양의 생리대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전국여성행동협회(AWAM)도 “이번 시위는 몰상식하고 퇴행적”이라며 “생리대를 정치적으로 전유하는 것은 매우 무감각하고 여성 혐오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현지 네티즌들도 해당 시위에 대해 “차라리 튼튼한 테이프를 사용하는게 낫다”, “시위가 불쾌감을 줘서는 안된다”, “생리대 구하기가 어려운데, 몇 십개나 낭비하다니”, “굳이 생리대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들 시위는 말레이시아 인권위원회가 ‘생리 빈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뒤여서 더 큰 공분을 샀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생리용품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13~17세 여학생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지역 소녀들 절반 가까이가 생리용품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