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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인플레 불안…짙어지는 ‘S공포’

7월 고용쇼크에 인플레 상승 압박 고조“미국 경제 70%” 서비스업도 예상치 하회

 

[Adobe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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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래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예고해왔던 상호관세가 7일(현지시간)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미 경제지표에서 고용과 물가 모두 불안정한 조짐을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인플레이션 상승)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무역뿐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주 고용지표 악화에 이어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하고 있는 서비스업마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0.8)보다 0.7포인트 하락한 50.1로 집계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1.1)보다 1.0 낮았다. PMI에서 50보다 클 경우 확대 국면을, 50보다 작으면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번 집계치는 확장세를 가까스로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7월 고용지수도 46.4로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수 추이

BMO캐피털마켓의 스콧 앤더슨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 영향은 이미 예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서비스 부문을 뒤흔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내 물가는 점차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지난 4월(2.3%)과 5월(2.4%)에 이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에 따르면 7일부터 발효되는 관세율을 반영한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8.4%으로,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미국의 소비자물가를 단기적으로 1.8%포인트 올리고, 미국 가계는 올해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2400달러의 실질 소득 감소 충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고용 증가세 역시 7월 들어 눈에 띄게 약화했다.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만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특히 5∼6월 고용 증가 폭은 이례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5~6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각각 1만여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라치킨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관세율이 정책 안정성 증가보다 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정책이 세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관세수입은 27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 상무부에서 발표한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도 602억달러로 전월 대비 115억달러(-16.0%) 감소했다. 이는 2023년 9월(596억달러 적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적자 폭이다.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속보치)은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돼 2% 초반대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역수지와 관련 관세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재고를 축적한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됐다고 지적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대로, 관세는 연방정부에 수십억달러의 추가 세수를 안겨줬지만 이는 소득세 등 감세분을 대체할 만큼 충분하진 않다”며 “경제학자들은 무역적자가 줄어든 것이 관세도입 전 수입 급증이 반영된 결과일 뿐, 지속적인 무역적자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