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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청 [산청군 제공] |
[헤럴드경제(산청)=황상욱 기자] 최근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의 이승화 군수와 정영철 부군수가 직무유기와 허위보고 혐의로 고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와 공직자 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고발을 둘러싼 ‘의도 여부’와 ‘공무원 사기 저하 우려’ 등이 주요 논란거리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1일 거창군 거주 70대 A 씨가 이 군수와 정 부군수를 고발하면서 부터다. A씨는 고발장에서 “집중호우 당시 산청군의 대응이 부실했고, 대통령 질의에 정 부군수가 ‘피해 없음’이라고 허위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남경찰청으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산청군지부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600여 공무원이 야간·주말도 없이 복구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찰과 고발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산청군 공무원들도 깊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고 했다.
산청군청 홈페이지에도 지역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이 직접 게재돼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 3일 민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재난 상황에서 군수와 부군수를 정치적 목적으로 고발하는 것이 정상인가”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산청 군민도 아닌 거창군 주민이 군수와 부군수를 고발하는 것은 피해 수습에 애쓰는 공무원과 행정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지금은 정치가 아니라 군민의 단합과 회복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재정자립도가 낮은 산청군이 단시간에 폭우를 완전히 대비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번 사태를 특정 인물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정치적 시도는 지역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 군수는 피해 발생 직후 대통령실에 직접 피해 상황을 전달했고, 정부도 신속히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현재 산청군은 주택 복구, 도로 정비, 하천 복원 등 2단계 수해 복구 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관련 예산 확보와 행정지원을 위해 경남도와 중앙부처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산청군청의 한 공무원은 “책임은 뒤에 물을 수 있지만 복구는 지금 하지 않으면 늦다”며 “불필요한 고발과 비난으로 행정을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