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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다시 ‘외교의 시간’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서기장 국빈방한
11일 정상회담…만찬엔 기업총수 등 총출동
25일 한미정상회담…한일 셔틀외교 곧 재개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다시 ‘정상외교의 시간’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곧바로 한일정상회담 진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휴가 기간 한미 관세 협상, 동맹 현대화 등 주요 대화 의제와 관련한 집중 검토를 마친 이 대통령은 발 빠르게 정상외교에 나서 급변하는 국제 경제·무역 환경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시바 총리와 만나 한미일 공조와 양국 간 교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국빈 방한한다.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방한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응우옌푸쫑 서기장 방한 이후 11년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관련 브리핑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아세안 내 핵심 협력국”이라며 “럼 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통해 한-베트남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이며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양국의 의지를 확인하고, 아세안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도 베트남 국영 통신사와 인터뷰를 통해 럼 서기장의 이번 방문을 평가하고,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VNA(Vietnam News Agency)과 서면 인터뷰에서 럼 서기장 방문을 두고 “우리 대한민국이 한-베트남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저와 우리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방한이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한층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한-베트남 관계는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에 더해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의 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 국책 인프라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근 베트남이 당 서기장님의 리더십 아래 ‘2030년까지 중고소득 국가 진입’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 진입’의 국가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돼 함께 도약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전, 고속철도 등 인프라 분야, 나아가 과학기술 첨단 산업 분야가 베트남의 국가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거듭 경제 협력을 강조하고 “양국의 공동 목표라 할 수 있는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불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이 867억불,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직접 투자액이 70억불에 달한 가운데 핵심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 관계를 더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기업들도 럼 서기장 방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는 11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럼 서기장 국빈 만찬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베트남에 주요 생산기지를 가진 삼성전자·현대차·LG 그룹 총수를 비롯해 롯데·포스코·한화·HD현대·GS·신세계·GS·두산·효성 등 대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주요 경제인이 모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럼 서기장과 본격적인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양국 정상은 통화 및 정상회담 등을 통해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