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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수해복구 속도 내지만 여전히 수백 명 ‘미귀가’

합천, 산청, 의령, 하동 등…일부 장기간 임시 거주

합천군이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용주면 마을 주택에 대해 응급 복구를 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

[헤럴드경제(합천·산청)=황상욱 기자] 극한 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지역의 응급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복구율이 90%를 넘어섰지만, 주택 파손 등으로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이 여전히 많아 이들의 임시 거주 생활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합천군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군 전역에서 도로, 주택, 농경지 등 1만432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공공시설 피해는 1009건, 피해액은 875억원으로 집계됐다. 복구 계획 금액은 3453억원에 달한다.

군은 특별교부세·예비비 등을 긴급 편성해 30억원의 응급 복구비를 확보했으나,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응급 복구율은 약 70%로, 미귀가 세대는 29가구 49명에 이른다.

산청군은 응급 복구를 90% 이상 마쳤다. 침수 피해를 본 가구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갔으나, 주택이 반파되거나 전파된 142가구 232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 경로당, 선비문화연구원, 지자체가 지원하는 숙박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일부는 숙박비 지원을 받아 인근 모텔을 이용하고 있다. 장기간 임시 거주에 따른 생활 불편과 심리적 피로가 누적되고 있어 조속한 주거 재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의령군은 공공시설 응급 복구율이 99%에 달하고, 사유 시설은 개별적으로 복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택 정리가 끝나지 않은 33가구 61명은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택 복구 보조금이 2000만~3000만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실제 재건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동군은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과 농경지 피해가 있었지만, 응급 복구 완료 후 모든 이재민이 귀가한 상태다. 군은 피해 복구와 함께 재해 위험지구 점검을 마치고 향후 유사 피해 예방을 위한 시설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응급 복구를 조속히 마무리해 피해 지역의 정상화를 앞당기고, 귀가하지 못한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주거 재건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복구 과정에서 하천·도로 등 장기 개선이 필요한 사업은 근본적인 보강책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호우 피해로 경남지역 다수의 농경지와 도로, 주택이 피해를 보았으며, 복구 과정에서 인력과 재정 부족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예산 확보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생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