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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창원국가산단 환경 규제 해법은 ‘상생’

낙동강환경청과 8월 한 달 합동점검…악취 저감 실효성 조치

창원시가 낙동강환경청과 창원국가산업단지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창원시가 환경 당국과 창원국가산업단지내 악취 민원이 잦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달 한 달 동안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함께하는 이번 점검은 단순한 규제 집행을 넘어 주민 불편 해소와 산업 경쟁력 유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기업과 ‘상생형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국가산단은 주변 하천과 계절풍의 영향으로 악취가 주거지역까지 퍼지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여름철에는 남서풍이 불어 대원동, 팔용동 시외버스터미널, 씨티7 뒤편 아파트 단지 등으로 냄새가 유입된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북풍이 불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악취가 확산할 수 있다. 특히 장마철이나 비가 잦은 시기에는 습도와 불쾌지수가 높아져 민원 건수가 급증한다.

시 관계자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사업장이라도 주민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지도점검과 간담회를 병행한다”며 “이번 달 말까지 민원이 잦은 대원동 중심으로 1차 점검을 마친 뒤 9월부터 국가산단 전역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단내 기업들은 환경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나친 규제와 민원 증가가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악취나 소음이 심하면 당연히 규제받아야 하지만, 현 기술로 완벽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며 “법적 기준만을 적용해 고비용 설비 투자를 요구받으면 경영 부담이 커져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과거 공단의 저층 사원아파트였던 단지가 재건축으로 고층 주거지가 되면서, 이전에는 없던 민원이 급증했다”며 “냄새를 전혀 없앨 수 없는 산업 특성상, 결국 공장이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도 “기업 이탈이 가속화되면 도시 경쟁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규제 강화보다 장기적인 구조 개선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공단과 주거지역 사이에 완충녹지를 조성하거나 ▷냄새 확산을 줄이는 방풍림 설치 ▷악취 저감 신기술 도입 지원금 확대 등이 대안으로 제시한다. 또 주민·기업·지자체가 참여하는 ‘환경 상생협의체’를 운영해 정기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창원시는 이번 점검이 일방적인 규제가 아닌 ‘협력형 환경 행정’임을 강조한다. 시 관계자는 “기업들도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개선 가능성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행정·기업·주민이 한 팀이 돼야 지속 가능한 산업단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 악취 다발 지역 점검을 마친 뒤 내년에는 계절별·기상 조건별 악취 확산 패턴을 분석하는 정밀 조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기업별·업종별 특성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