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패션 플랫폼, 잇딴 멤버십 손질
소비 위축 장기화…패션 업계 직격탄
소비 위축 장기화…패션 업계 직격탄
![]() |
|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 매장에 여름옷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 플랫폼들이 잇따라 멤버십 손질에 나서고 있다. 적립률을 낮추고 할인 쿠폰 지급을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이 운영하는 자체 온라인 편집숍 EQL은 다음 달부터 ‘한섬 마일리지’ 제도를 일부 개편한다. 기존에는 최종 구매 금액의 1%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줬으나, 이를 0.5%로 줄이는 게 골자다. PB(자체 브랜드) 상품은 적립률이 2%에서 1%로 줄어든다. 한섬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들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역시 9월부터 생일 쿠폰과 이달의 카테고리 쿠폰의 지급을 종료한다. 더 좋은 멤버십 혜택과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운영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비상경영을 선언한 무신사와 29CM도 지난달 대대적인 멤버십 개편에 나섰다. 쿠폰과 마일리지 등 적립과 사용 기준이 바뀌면서 소비자 체감 혜택이 대폭 줄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고 등급인 VVIP 등급을 신설한 만큼 매출에 도움이 되는 단골손님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다만 무신사는 회원제를 세분화하고 다양한 혜택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온다. 고물가로 ‘짠테크(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최소화하여 재물을 모으는 것)’ 소비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패션 플랫폼의 할인·적립 혜택이 갈수록 축소돼 가뜩이나 비싼 옷값이 더욱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서윤정(26) 씨는 “맘에 드는 여름 블라우스 가격이 10만원이 넘어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라며 “옷값은 점점 비싸지는데 할인 혜택마저 줄어드니 있던 옷들만 돌려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의류 가격은 비싸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의류 소비자물가지수는 114.7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신발도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을 웃돈다.
패션 업계에서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립금, 쿠폰 등 혜택은 부가적인 서비스로, 비용 절감의 첫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고객 만족도도 놓칠 수 없어 다방면으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