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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이 강으로 변했다”…‘물폭탄’에 쑥대밭 된 인천 상황

13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인천역 인근 제물량로가 침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13일 인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가와 도로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119신고가 빗발쳤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총 239건으로 집계됐다.

오전 11시 20분쯤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고, 같은 시간 주안역∼부평역 구간의 열차 운행도 1시간가량 중단됐다. 오전 11시 56분쯤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승강장과 선로에도 빗물이 들어차면서 1시간 20분가량 역사 운영이 중단되고 얼마간 열차도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13일 침수 피해를 입은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화훼농원에서 관계자가 물이 빠진 비닐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집중호우로 주택과 상가건물이 침수되고 경사면 토사가 유실되는 등 위험한 상황은 계속됐다.

오전 10시 49분쯤 동구 송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장과 구조물이 무너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이 시간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과 강남시장이 침수됐고, 일부 건물 지하에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갑작스러운 물난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역 앞 침수 현장을 목격한 안미순(70) 씨는 연합뉴스에 “인천역 앞이 강으로 변한 모습을 처음 봤다”며 “열차를 타러 가다가 빗물에 막혀 포기하고 버스를 탔다”고 말했다. 계양구 주민 조모(56) 씨도 “온 마을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마비됐다”며 “산에서 토사가 빗물에 흘러내려 배수구를 막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인천 계양구 장제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

인천시는 오후 3시 기준 도로 2곳과 하천 12곳을 포함한 18곳의 출입을 통제 중이다. 인천에는 오전 7시를 기해 옹진,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인천 내륙과 강화에 각각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각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며, 옹진군·중구·서구·부평구·계양구 등지에는 산사태 경보령이 발령됐다.

이번 폭우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은 옹진군 덕적도로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11.7㎜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중구 운남동 208.5㎜, 서구 경서동 208㎜, 중구 왕산 185.5㎜, 강화군 양도면 174㎜ 등 곳곳에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수도권 기상청 관계자는 “밤에도 호우특보가 유지될 것”이라며 “시간당 30∼7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도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13일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일부 도로가 침수로 균열이 생겨 차량이 우회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