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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종말 징조?…핏빛으로 변한 갈릴리 호수 ‘공포 확산’

이스라엘 북부의 갈릴리 호수가 핏빛으로 변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갈릴리 호수가 최근 붉게 물들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갈릴리 호수가 핏빛으로 변한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소동이 일어났다.

갈릴리 호수는 예수가 물 위를 걸으며 기적을 행하고, 물고기 2마리와 빵 5개로 5000명을 먹인 사건, 베드로·안드레·야고보·요한을 제자로 부른 일 등 신약성경의 주요 장면에 등장하는 장소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첫 번째 재앙’이 연상된다며 ‘종말의 징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졌다. 출애굽기 7장 17~21절에는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나일강의 물을 지팡이로 치리니 그것이 피로 변할 것이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학자들과 정부 당국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환경부는 “강한 햇빛 아래 특정 조류(algae)가 색소를 축적하며 색이 붉게 변한 것”이라며 ‘보트리오코쿠스 브라우니’(Botryococcus braunii)라는 녹조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조류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담수 및 기수 환경에서 발견되며,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갈릴리 호수 생태를 연구하는 ‘키네렛 연구소’의 검사 결과에서도 수질은 여전히 안전하며,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의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 풍부한 영양분, 햇빛 등 조류 번식에 적합한 환경이 겹치며 일시적인 변색이 발생한 것”이라며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