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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예상치 하회…트럼프 관세 여파 ‘가격 전가’는 언제? [투자360]

이르면 8월, 느리면 내년 중반 가격 인상 가능성
12일 뉴욕증시 강세 마감…9월 금리인하 기대 작용

4월7일 로스앤젤레스의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한 고객이 중국산 사탕을 구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관세발(發) 물가 충격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 전가’가 늦춰질뿐, 추후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로 6월 CPI와 동일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7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주거 제외 서비스 부문이었다. 휴가철인 계절성에 힘입어 항공료는 전월 대비 4.0% 올랐고 ▷의료서비스(0.7%) ▷교통서비스(0,8%) ▷비주거·비에너지 서비스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아직 관세의 부작용이 물밑에서 드러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 CPI는 평이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가 컸던 관세 리스크 노출 상품 중 일부는 두 달 전에 비해 상승 폭이 줄어든 품목도 있었다. 생필품 가격이 올랐던 지난 6월과 달리 7월에는 ▷가전제품(-0.9%) ▷장난감(0.3%) ▷의류(0.1%) 등이 직전 달보다 상승 폭이 하락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 대비 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9월 금리 인하와 함께 빅컷(-50bp) 가능성까지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관세 부담이 수입업자 혹은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가되지 않은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현재 중국의 수출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 국가에서 수입 국가에 부담을 전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게 백 연구원의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물가는 지난 6월 98.70포인트에서 100.50포인트로 상승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소비자 세금을 영구히 대신 낼 기업은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7월 CPI 지표에 관세 전가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최종 관세 불확실성’과 ‘죄수의 딜레마 현상’을 이유로 꼽았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30%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실제 확정된 상호관세율은 15%다. 그러나 이는 지난 7일 발효된 것으로 지난달만 하더라도 향후 관세 향방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쉬이 가격을 전가할 기업은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경쟁사의 가격 전가 시점을 가늠해야 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죄수의 딜레마’에서 파레토 균형은 모두가 가격을 전가하는 것이지만, 내쉬 균형은 모두가 가격을 동결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가전·의류 업체는 관세를 가격에 반영했다가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지 않자 7월에 다시 인하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가격 인상 시점은 수요가 증가할 때”라며 “금리 인하 이후 내년 중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