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2Q 영업익 시장 전망치 대비 실제 수치 올해가 최악
三電 부진에 美 관세 ‘직격탄’…‘상저하고’ 계절성에 하반기 실적 악화 예상
정책 기대감 소멸에 실적 악화까지 발목 가능성↑
“상반기 투자자 관심서 멀었지만 기대 이상 실적 섹터 주목”
三電 부진에 美 관세 ‘직격탄’…‘상저하고’ 계절성에 하반기 실적 악화 예상
정책 기대감 소멸에 실적 악화까지 발목 가능성↑
“상반기 투자자 관심서 멀었지만 기대 이상 실적 섹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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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2% 이상 하락하며 3080 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2분기 주요 코스피 상장사가 최근 5년래(來) 시장 전망치를 가장 큰 폭으로 밑도는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발(發) 관세 폭격이란 대외적 리스크에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부진이 뼈아픈 결과를 낳았단 평가가 나온다. 세제개편안 등으로 정책적 모멘텀마저 약화했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3~4분기 실적 전망마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은 국내 증시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 종목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1조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65조2000억원) 대비 5.06% 감소한 수준이다.
주목할 포인트는 2분기 코스피200 지수 종목의 실제 영업이익 수준이 시장 전망치의 92.1%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2분기 실적들만 모아놓고 봤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23년(93%)을 제외하곤 2021년(109.1%), 2022년(109.5%), 2024년(103.1%) 모두 시장 눈높이를 웃돈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다.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제시된 279개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올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제 영업이익을 발표한 기업의 비율은 45.2%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의 기업이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시총 규모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대형주의 경우 48.9%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중·소형주는 41.3%에 그쳤다. 순이익을 봤을 땐 대형주(47.5%)와 중·소형주(26.5%)의 비율이 더 큰 폭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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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 기업 636곳의 2분기 영업이익(53조3829억원)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했단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시총 1위 삼성전자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5.2%나 급감한 4조6761억원에 그쳤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 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로 만들어놓은 재고를 1조원가량 충당금으로 쌓은 영향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2조원 이상 하회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상고하저(上高下低·상반기에 양호하고 하반기에 부진)’란 계절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2분기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말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품목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종목들의 부진도 뚜렷했다. 현대차·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15.8%, 24.1%씩 줄었다. 50% 관세를 부과받은 철강업계의 영향으로 금속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2.11%나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3·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33곳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67조1191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3.9%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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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 이상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
염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 높을 것으로 추정치가 형성된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은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과거 계절성을 생각할 때 신뢰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엔 미국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수출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시기란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강세장에 올라탄 가운데 한국 증시만 나 홀로 역주행을 펼치고 있는 현상이 실적 기대감 약화로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8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2.89% 하락할 동안 베트남 VN30지수(11.98%),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6.1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50%), 대만 자취안지수(4.43%), 홍콩 항셍지수(1.40%)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6~7월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밑바탕엔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이 가장 큰 힘을 발취한 것”이라며 “세제개편안 실망 등으로 투심이 꺾인 점은 관세 리스크 약화, 금리인하 가능성 등 호재를 뛰어넘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적 모멘텀마저 꺾인다면 ‘큰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마저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투자자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멀었지만, 시장 눈높이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섹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비철 목재, 반도체, 건강관리, 조선, 미디어 교육, 호텔 레저 등의 업종에 대한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이 있었던 반면, 철강, 에너지, 보험, IT 가전, 필수소비재, 운송, 호학 등의 업종이 이익 하향 조정 기여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염 연구원은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예상보다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으로 시야를 돌리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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