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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임원진 대폭 개편…하반기 새판 짠다

매일홀딩스, 사외이사에 구현모 전 KT 대표
삼양식품은 삼성전자 출신 …성장동력 찾기

구현모(왼쪽부터) 매일홀딩스 사외이사, 오동엽 농심 상무, 서정호 롯데웰푸드 부사장 [KT·롯데웰푸드 제공 및 링크드인 프로필 갈무리]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내수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식품업계가 외부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통신·전자·건설 등 다른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을 앞다퉈 영입하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모회사인 매일홀딩스는 올해 3월 구현모 전 KT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구 이사에 대해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로 인공지능시대에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4일 DL이앤씨 출신의 유재형 상무이사를 유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유 본부장은 DL이앤씨에서 국내·해외 총괄 영업실장을 맡았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유통본부는 참치, 연어 등 수산물을 국내 유통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조직”이라며 “수산물 유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지난 4월 펫사업총괄로 장인정 상무를 선임했다. 장 상무는 LG생활건강, 로얄캐닌, 우리와 등에서 펫푸드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LG생활건강에서는 20여년간 근무하며 마케팅 역량을 쌓았다.

농심은 베인앤컴퍼니와 카카오페이 출신의 오동엽 상무를 영입했다. 오 상무는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팀에 합류했다. 해당 부서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과 글로벌 확장을 맡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해 ‘혁신추진단’을 신설하고 단장으로 서정호 부사장을 배정했다. 서 부사장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서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삼성코닝정밀소재 기획그룹장, 두산솔루스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쳤다. 이후 2021년 한국앤컴퍼니 부사장을 역임했다.

삼양식품은 삼성전자 출신을 연이어 들여왔다. 삼양식품은 지난 5월 전수홍 상무를 경영관리본부장으로 데려왔다. 전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중국삼성반도체 심천법인 CFO(최고재무책임자), 메모리사업부 경영지원팀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지냈다. 삼양식품은 올해 1월에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출신 김선영 본부장을 영업해 신설 부서인 신성장브랜드본부를 맡겼다.

식품사가 다른 업계에서 인재를 찾는 건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는 내수 소비 부진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겹쳐 수익성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2분기에는 10곳 이상의 식품기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새정부 출범 이후 제품 가격 인상에도 제동이 걸리며 조직 슬림화, 재무 관리 강화 등 경영 효율화가 중요해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영 능력을 입증한 인물을 영입해 리더십을 보강하고 회사 경영 방향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타 업계에서 보는 새로운 시각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