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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생산비 상승에 경영난 심화”…매년 200곳 폐업

낙농가 평균 부채 5억5700만원
무더위 장기화에 시설 투자 늘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부채 부담으로 폐업하는 낙농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후계농도 부족해 생산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매년 낙농가 200곳 이상이 폐업 중이다. 주요 원인은 부채와 후계농 부족이다. ‘2024년 낙농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호당 평균 부채액은 5억5700만원이었다. 5년 전보다 52% 증가했다. 전국 농업인 평균 부채의 약 13배에 달한다. 부채 발생 원인은 ‘시설투자’가 46.1%로 가장 많았고, 사료 구매가 19.5%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낙농가 경영주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6.4%로 절반을 웃돌았다. 특히 70대 이상 경영주는 2023년 8.8%에서 지난해 13.4%로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른 평균 경영 기간도 ‘31년 이상’이 45.3%로 가장 많았다. 후계농은 여전히 부족하다. 전체 낙농가의 38.9%는 ‘후계자도 없고 육성 계획도 없다’고 답변했다.

올해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낙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젖소 착유량 감소에 폭염 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비용투자로 생산비가 늘어난 탓이다. 안개분무기, 대형선풍기, 차광막 등의 추가 시설비 투입이 경영난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포천에서 젖소를 사육하는 박호진 덕흥목장 대표는 “송아지 때 건강하면 80%는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작은 증상도 놓치지 않고 관리한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운동장 면적 대비 천장형 선풍기를 대거 설치하고 스프링클러, 차광막 등을 활용해 환기와 바닥 건조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덕흥목장은 체세포 수 평균 6만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유질등급 우수표창’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의한 국내 원유의 위생등급기준에 따르면 국내 체세포 수 1등급 기준은 ㎖당 20만개 미만, 세균 수 1A 등급 기준은 ㎖당 3만개 미만이다.

해외에서는 덴마크가 ㎖당 체세포 수 20만개 미만을 1등급으로 설정한다. 뉴질랜드와 네덜란드는 ㎖당 체세포 수 40만 개까지 1등급 판정을 한다. 세균 수는 덴마크가 ㎖당 3만개 미만, 프랑스는 5만개 미만, 네덜란드는 10만개 미만이다. 한국이 해외 낙농 선진국들보다 기준이 더 엄격한 셈이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원유시장의 수급 상황과 상관없이 매일 2회씩 젖을 짜야 소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며 “좋은 품질의 국산 우유를 소비자에게 꾸준히 전달하기 위해 시설 관리에 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