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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저장강박가구 환경 개선

영등포구·마포구·금천구 등
지자체, 민관 협력 확대 추진

서울 영등포구가 시행한 저장강박가구 대상 쓰레기 더미 청소 [영등포구 제공]

사실상 쓰레기 더미속에서 사는 저장강박가구에 대한 대한 서울 자치구들의 주거 환경 개선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저장강박증은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지만 버리지 못하고 계속 모아두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저장강박증은 강박 장애 일종으로 심할 경우 주거 공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물건이 쌓이게 된다. 이는 개인의 정신건강 악화뿐만 아니라 화재, 질병, 이웃 간 갈등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자치구마다 이런 저장강박가구를 청소하고 정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1일 자치구들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는 저장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마을안(安) 희망살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 사업을 통해 단순한 청소, 정리 정돈을 넘어 사회적 고립 해소와 재발 방지까지 포괄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은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의 저소득 가구이며, 가구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된다. ▷쓰레기 처리 ▷전문 청소 ▷해충 방역 ▷공간 재배치 등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가 제공된다.

영등포구는 2022년부터 마을안(安) 희망살이 사업을 통해 총 29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왔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저장강박은 단순한 청소로 해결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서울 마포구는 지난 3월 11일 오후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홀몸 어르신을 돕기 위해 성산2동 실뿌리복지동행단과 함께 직접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동행단은 어르신이 오랜 기간 집안에 쓰레기와 불필요한 물건들을 쌓아두고 생활했으며, 이로 인해 위생과 안전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서울 금천구는 지난 18일 금천구청에서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 장애인기업 이음과 ‘저장강박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금천구는 저장강박가구 발굴과 대상자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 서비스 요청 담당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는 올해 500만원의 사업비 지원 ▷이음은 시장가 견적 대비 70% 비용으로 청소, 쓰레기 수거, 방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민관 협력체계 구축으로 지역 내 저장강박가구 등 주거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