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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는데” 벌써 환자 373명, 저녁 산책도 위험…전국 ‘경보’ 발령됐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음주 및 취식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국내에서 말라리아 원충을 보유한 모기가 확인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국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31주차(25.7.27.~8.2.)에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원충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8월 19일자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수는 전년 대비 54.4% 줄었으나, 7월 말 집중호우 이후 급격히 늘어나 31주차에는 평년 동기간보다 46.9%, 전년보다 24.1% 증가했다.

지난 6월 20일 매개모기 증가로 올해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이달 13일 기준 군집사례 발생 및 매개모기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총 8개 지역에 경보가 발령했으며, 현시점으로 말라리아 양성 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경보가 내려졌다.

현재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7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43명 대비 18.8% 감소한 상황이다.

얼룩날개모기 암컷 성충 [질병관리청]

말라리아 주의보는 당해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모기지수가 동일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에 발령한다. 경보는 채집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검출된 경우에 내려진다.

말라리아 군집사례는 위험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이내이고 거주지 간 거리가 1km 이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경우이다. 올해 총 16건 발생했으며 지난해 22건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환자를 물고 난 뒤 다른 사람을 다시 무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공기나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유형은 삼일열 말라리아로, 감염 후 보통 12~18일 잠복기를 거쳐 두통·발열·오한·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라리아에 대한 백신은 따로 없어 가능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주요 추정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 시간에 야외 활동(흡연·산책·축구·낚시·캠핑 등)으로 땀이 난 상태에서 휴식할 때나 매개모기의 번식이 용이한 호수공원 및 물웅덩이 인근에 거주 및 산책할 때 모기에게 물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승관 청장은 “위험지역 지자체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위험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 활동 자제,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취침 시 모기장 적극 활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며 “발열, 오한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