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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여당 아닌 국민 대표…국힘 반탄 세력과도 대화할 것” [李대통령 기내간담회]

취임 80일 “현안 스트레스…이 흔들리기도”
“지지율 연연하면 판단 흐려져…감내할 것”
“야당 대표와 당연히 대화할 것…배제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서영상 기자·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이른바 ‘반탄’ 세력과 대화 의지와 관련해 “(대선에서)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면서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열린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소위 반탄파라고 하는 후보들이 결선 투표에 올라갔는데, 야당 대표와 끊임없이 대화하겠다고 한 대통령 말씀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탄핵에 반대하는, 그야말로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용인할 것이냐 그런 말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 어려운 문제다. 대통령 입장에선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고 하더라도 뽑은 사람들도 국민”이라며 “일단 그것(내란 동조 등)에 대해 어떤 법적·정치적 제재가 될 진 모르겠지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고, 야당의 대표가 공식적이고 법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대화해야 한다”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다’라며 야당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관해서도 “저는 정청래 여당 대표와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 이긴 것은 맞지만,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은 “물론 여당과 좀 더 가깝긴 하지만, 의지·협력하는 관계가 깊긴 하지만 야당은 배제해선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정 대표 얘기는 제가 하기엔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통령은 “그곳은 당 대 당으로 경쟁하는 입장”이라며 “저는 국정을, 양자를 다 통합해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지휘해야 하는 입장이니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커다란 외교 시험대를 마주하기에 앞서 취임 80여일간의 소회를 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해보고 싶은 일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고 매우 즐겁다”며 “물론 현안 하나하나마다 스트레스도 엄청나고, 가끔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가 그 중요한 일을 누가 맡았을 대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또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즐겁기만 하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도 이 대통령은 “열심히 숨쉬기 운동이라든지, 숟가락 역기 운동 같은 것도 잘하고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또한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과 관련해선 “연연하다간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며 의연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최근의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상당 부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면서 “물론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 일각에서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것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저는 정치라고 하는 것이 어떤 표현, 포장 이런 걸 잘해서 일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물론 의미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좀 더 나은 나라로 바뀌고, 대한민국에 터 잡아 살아가는 우리 국민의 삶의 조건이 더 개선돼야 진짜 좋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저는 그것이 결국은 국민 지지율로 최종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야 하는데, 흐름을 잘 유지한다면 그 과정에 가끔 태풍도 불고, 풍랑도 일고, 계곡을 지나다 보면 물살이 거칠어지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 “사실은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국민의 지지도라고 하는 것이 나쁘게 변하면 기분이 좋을 리 있나”라며 “그러나 그조차도 다 감안해 겪어야 할 과정이면 감내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정치라고 하는 것이, 국정이란 것이 그냥 인기를 끌려고, 자신에 유리한 것만 만들면 살림이 잘 될 리 없지 않나”라며 “저라고 인기 끌기 위해 적절히 포장하고 상대에 퍼주고 상대가 칭찬해 주면 인기는 올라가겠지만, 골병이 들 것이다. 국민은 나중에 알게 된다. 그렇게 만들 순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지율에 관한 언론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어쨌든 그런 점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예를 들면 조세 제도 개편 문제도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나. 세금 없애주겠다고 하고 인기를 얻고 그러다가 나라 살림이 망가지기도 하지 않나. 그렇게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국력을 키워야 진정으로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을 제대로 보장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면서 “국가가 부강해야 국민도 더 행복해질 수 있겠다, 행복할 조건을 더 쉽게 만들 수 있겠다는 그 생각을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