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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박 사랑해” 트럼프 구애 재확인…“정상회담 후에도 쥐고 있어야” 이유는? [투자360]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株, 기대감에 최근 한 달간↑
트럼프, 韓美정상회담서 조선업 협력 적극적으로 언급
HD현대·삼성重, 美 기업과 MOU…협력 심화
“韓 조선업 중요성 더 부각…조선株 중장기적 보유해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 속에서도 한·미 협력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질주했던 조선주 주가가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단기 이벤트 종료에 따른 조정장세가 발생할 수 있지만, 한국의 조선업 역량을 활용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호재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조선업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조선주 주가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말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조선 섹터 ‘대장주’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5.83%(42만→48만6500원)나 급등했다. 이어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 주가도 각각 29.39%(8만8800→11만4900원), 9.04%(33만7500→36만8000원)씩 상승했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이 밖에 한화엔진(30.14%, 3만1850→4만1450원), HD현대마린엔진(37.20%, 5만7800→7만9300원), HJ중공업(77.32%, 7980→1만4150원), 효성중공업(10.87%, 112만2000→124만4000원), 삼성중공업(2.83%, 1만9450→2만원) 등 대표 조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선 조선업 협력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이 나왔다.

눈여겨볼 지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 협력에 대해 먼저, 더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조선소, 선박 건조에 대해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다.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쇠퇴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배를) 구매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과 협력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언 중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면서 “우리는 한국의 선박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한·미 간의 조선 관련 투자 프로그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출발 신호탄을 알렸다는 점도 의미 있는 포인트다.

HD현대는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관으로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주요 투자 분야는 ▷미국 조선소 인수와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인공지능(AI) 등 첨단조선 기술 개발 등으로, HD현대는 이 프로그램의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 참여해 운용을 뒷받침한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국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향후 MRO 사업 협력 성과를 토대로 상선·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정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프란체스코 발렌테 비거마린그룹 대표이사,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증권가에선 한·미 정상회담이 주가 단기 상승 재료로 역할이 끝나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인 상승세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방향성이 공개되지 않은 점은 단기 이벤트 관점에선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작용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엄경아 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즉각적인 대형 수주나 투자 발표는 없었지만, 미국 조선업 재건이 단기간 내 어려운 만큼 한국 조선업체들의 전략적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방한 의사를 밝힌 만큼 조선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 시점이 뒤로 미뤄졌을 뿐, 없어진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보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