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게르마늄 공장 신설 추진
록히드마틴 공급…“민간협력 앞장”
록히드마틴 공급…“민간협력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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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관(왼쪽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
고려아연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글로벌 1위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핵심 희소금속 분야에서 한미 협력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다. 한미 민간차원의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장 체결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 김기준 부사장(지속가능경영본부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글로벌부문 사장, 낸시 지우진 슐레겔 부사장, 데이비드 서튼 이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MOU는 고려아연이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채광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 포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열화상 카메라·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 제품 생산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인공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판 등 우주산업에도 활용된다. 고성능 반도체 소자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LED(발광다이오드)·광섬유 케이블·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널리 쓰이는 필수 금속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의 68%(2021년 기준)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국 중국이 2023년 8월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 전반에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국제적 해결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이번 MOU가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논의에 발맞춰 민간 차원으로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은 향후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도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또 고려아연은 이번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게르마늄 신규 공장을 조성하는 데는 약 14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슬러지를 저장하던 폰드장을 복토해 부지를 조성한 뒤 2026년 상반기 중으로 착공할 계획이며, 2027년 하반기 시운전 이후 2028년 상반기 상업가동이 목표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현재 양산하고 있는 아연과 연 등 주요 기초금속과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 외에 게르마늄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아연정광 제련 부산물에 함유된 게르마늄을 고온·고압 침출, 용매추출, 침전 등의 공정을 거쳐 5N(99.999%)급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가기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국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며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을 계기로 한미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제안보 차원의 민간협력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안티모니 역시 탄약과 미사일 등 방위산업의 핵심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6월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하며 본격적인 대미 수출에 나섰다. 연내 100톤 이상, 내년에는 연간 240톤 이상으로 안티모니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서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