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업 협력’ 호재 작용
HD현대중공업 주가 16% 급등
HD현대중공업 주가 16% 급등
K-조선주가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단기 이벤트 종료에 따른 조정장세가 발생할 수 있지만, 한국의 조선업 역량을 활용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호재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조선업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조선주 주가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말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조선 섹터 ‘대장주’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5.83%(42만→48만6500원)나 급등했다. 이어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 주가도 각각 29.39%(8만8800→11만4900원), 9.04%(33만7500→36만8000원)씩 상승했다.
실제로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선 조선업 협력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이 나왔다.
눈여겨볼 지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 협력에 대해 먼저, 더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한·미 간의 조선 관련 투자 프로그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출발 신호탄을 알렸다는 점도 의미 있는 포인트다.
HD현대는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관으로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한·미 정상회담이 주가 단기 상승 재료로 역할이 끝나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인 상승세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즉각적인 대형 수주나 투자 발표는 없었지만, 미국 조선업 재건이 단기간 내 어려운 만큼 한국 조선업체들의 전략적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방한 의사를 밝힌 만큼 조선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 시점이 뒤로 미뤄졌을 뿐, 없어진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