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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9 엄빠 품는다…29CM ‘이구키즈’ 편집숍 가보니 [르포]

오는 29일 키즈 편집숍 개점…디자이너 브랜드 37개 입점

이구키즈 성수 첫 번째 팝업 브랜드 ‘드타미프로젝트’ [이구성수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27일 찾은 서울 성수동의 ‘이구키즈 성수’.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널찍하게 꾸려진 팝업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구키즈의 첫 팝업 주인공은 2022년 론칭한 키즈 브랜드 ‘드타미 프로젝트’다. 알록달록한 색감을 강조한 의류가 옷걸이에 정돈돼 걸려 있었고, 상·하의부터 모자·양말까지 완벽히 스타일링한 마네킹을 배치했다.

대표 인기 상품은 자체 개발 원단으로 제작한 ‘무지개떡 세트’다. 아동복이지만 디자인은 성인 패션 브랜드 못지않게 세련됐다. 각 상품에는 가격표와 함께 QR코드가 있었다. 고객은 매장에서 앱과 동일한 가격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드타미 프로젝트는 지난 8월 29CM가 오리지널 콘텐츠 시리즈를 공개한 직후 2주 만에 거래액 1억원을 달성한 브랜드다. 이구성수 키즈에서는 25FW(가을·겨울) 신상품을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매장은 복층 구조다. 1층에는 약 300종의 키즈 상품과 놀이 공간을 배치했다. 곳곳에서 아이를 동반한 고객을 배려한 공간이 돋보였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옷을 착용해 볼 수 있는 공용 피팅 공간도 있었다. 2층에는 수유부터 기저귀 교체까지 할 수 있는 돌봄 라운지를 마련했다.

29CM는 오는 29일 매장을 개점한다. 이구키즈 성수는 29CM가 여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쌓아온 큐레이션 역량을 키즈 카테고리로 확장한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기존 백화점·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중심이던 아동복 시장과 달리 고감도 디자이너 키즈 편집숍을 표방한다.

29CM는 2024년부터 베이비(0~2세)와 키즈(2~7세) 브랜드 셀렉션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929%) 증가했다. 젊은 부모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고감도 브랜드 셀렉션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취향 기반 소비에 익숙한 2539세 부모 세대를 공략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구키즈 성수 ‘드타미 프로젝트’ 팝업에서만 만날 수 있는 25FW(가을·겨울) 신상품. 전새날 기자

실제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키즈 패션 트렌드가 뜨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플루언서가 론칭한 키즈 브랜드가 단숨에 팬덤을 형성하는 사례도 흔해졌다. 신상품 판매 시작을 기다렸다가 티켓팅을 하듯 치열하게 구매에 나서기도 한다. 아이와 부모가 비슷한 디자인으로 코디를 맞춰 입는 ‘시밀러룩’ 패션도 인기다.

29CM 관계자는 “부모들 사이에서 국내 디자이너 키즈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를 따라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며 “젊은 부모들은 오히려 흔하지 않고 디자인이 다양한 브랜드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구키즈 성수는 ‘부모와 아이의 취향이 만나는 곳’을 콘셉트로 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컨템포러리 키즈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의류 브랜드를 비롯해 잡화·용품 등 총 37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이 중 70% 이상이 별도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브랜드다.

특히 이구키즈 성수는 성수동에 처음 들어서는 키즈 편집숍이다. 성수동은 패션과 문화,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고 2030 젊은 층의 방문이 활발한 장소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올해 1~7월 성수동 방문 내국인 방문객의 성별·연령별 신용카드 추이를 보면 2030대 여성 비중이 28.2%로 가장 높았다.

키즈시장은 저출생 상황 속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은 2조5390억원 규모였다. 2020년 대비 38% 증가했다. 한국섬유산업협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실태조사에서도 전체 패션 시장은 8% 감소했지만, 유아동복 매출은 30% 이상 성장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젊은 부모들이 있다. 가족과 지인들이 아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출하는 ‘텐포켓’,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도 맞닿아 있다. 최근 3개월간(6월 1일~8월 25일) 29CM가 운영하는 선물하기 서비스 ‘29선물하기’에서 키즈 브랜드 제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0% 이상 폭증했다.

29CM 관계자는 “이구키즈 성수는 젊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이자 디자이너 키즈 브랜드가 성장 기회를 넓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29CM만의 안목과 큐레이션 전문성을 발휘해 오프라인 키즈 편집숍에서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구키즈 성수 매장 [29C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