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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라이더 97% “OO 때문에 위험한 상황”…폭염·폭우에도 뛰어드는 이유

지난 7월 17일 광주시에 400㎜ 정도의 폭우가 내린 가운데 전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한 배달기사가 허리가 차오른 흙탕물을 뚫고 배달 할 음식을 전달받고 있다. 당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영상이다. [SNS]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배달 중 사고로 16명이 사망한 가운데 배달노동자 82%가 배달 중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에 따르면 노조가 배달노동자 595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5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82%가 이같이 답했다.

또한 96.6%는 “배달 플랫폼의 ‘미션’ 등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과 폭우 속에서 특정 시간 내 정해진 배달 건수를 달성하면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배달 플랫폼의 ‘미션’ 이벤트가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폭우 속 배달 중 차수판에 걸려 넘어져 낙상을 입었다는 배달 노동자 김모씨는 “사고는 보통 조급함과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미션이 이들 원인의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배달노동자 산업재해 증언대회’를 열고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극단적 기상 상황에서 미션은 속도 경쟁과 휴식 박탈을 부추겨 사고 위험과 노동시간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사고의 원인을 조사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대통령실 앞에 사고로 숨진 동료들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17일째 농성 중이다. 노조는 올해 상반기에만 배달 중 산재로 1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