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매출 1조→10조 확대 목표…특수선 도크 5곳으로 증설
싱가포르·美 투자법인 설립 통해 中 견제
싱가포르·美 투자법인 설립 통해 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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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HD현대 제공]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을 통해 조선산업 재편에 본격 시동을 건다. 증권가는 이번 합병이 방산 매출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재편으로 평가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이번 합병에 대해 “시너지가 충만한 합병”이라며 “HD현대중공업은 방산 제품 제작 시설을 증설하고, HD현대미포는 신시장 개척 및 제품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HD현대그룹은 양사가 보유한 특수목적선 건조실적을 통합해 쇄빙선, 해상풍력 관련선박 등 성장 분야에 적기에 대응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9조원 수준이었던 양사 합산 매출액을 2030년에는 32조원, 2035년에는 37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방산이다. 현재 연간 1조원 수준인 방산 매출을 2030년 7조원, 2035년 10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특수선 부문 매출은 2024년 1조원대에서 2035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기간 해양 13%, 상선 4%, 엔진 3%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장률이다.
이를 위해 합병법인은 방산 도크를 확대한다. 기존 2개에 불과했던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도크는 합병 후 5개로 늘어난다. HD현대미포의 도크 2개를 방산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강 연구원은 “매년 성장하는 전세계 함정 신조 예산 시장에 발맞춰서 시차없이 시설을 확충하고 수익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함정건조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작업 부하가 적은 HD현대미포의 설비와 인력을 활용해 국내외 함정건조와 정비·수리·운영(MRO)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거점 전략도 눈에 띈다. HD현대는 싱가포르 투자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야드를 총괄 관리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60%, 합병법인이 40%를 출자해 베트남, 필리핀, 인도 거점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강 연구원은 “중국은 시세 대비 10~15% 낮은 가격으로 수주를 따내고 있어 한국 조선소의 원가 경쟁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며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아시아 야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중국과 대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법인 설립도 추진된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대응 차원에서 HD한국조선해양 산하로 신설되는 이 법인은 상선 및 군함 신조, MRO를 위한 현지 조선소 확보와 기자재 공급망 구축을 담당하게 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야드 개발 가속화는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하다”며 “중국에 빼앗긴 시장 탈환하겠다는 의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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