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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 “불법적 정치 청탁·금전 거래 지시 안했다”

‘권성동 청탁 의혹’ 관련 특별 메시지
“허위 사실 유포”…특검 첫 공개 입장

지난 7월18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오른쪽)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조사 중인 이른바 ‘권성동 청탁 의혹’과 관련해 31일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예배에서 통일교 전 세계 지도자와 신도에게 ‘참어머님 특별 메시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나의 지시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였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 총재가 이 의혹이 불거진 이래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재는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여러분의 동참과 헌신, 그리고 기도와 정성에 깊이 감사한 마음”이라며 교인들에게 “선민과 세계평화 주역의 사명을 다하는 감사의 삶을 살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입장문은 한 총재가 직접 인사말씀을 전하고, 통일교 내부 방송 아나운서가 메시지를 대독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가 특검에 진술한 내용에 따라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는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월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하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한 일에 관여돼있다는 의혹이다.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을 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팀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만간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현재 권 의원을 대상으로 국회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권 의원은 이날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 의원은 “정치인은 선거에서 단 1표라도 얻기 위해 불법이 아닌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성당에 가면 미사에 참여하고, 절에 가면 불공을 드리며, 교회에 가면 찬성을 한다”고 했다. 이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종교 시설에 방문하면 그 예를 따르는 것은 상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