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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8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케이-컬처 복합 쇼핑 공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리뉴얼된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최근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면세점 업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면세점 매출액은 9199억465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조65억268만원보다 8.6% 줄었다.
같은 기간 구매 인원이 236만3113명에서 258만339명으로 9.2%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매출액을 구매 인원수로 나눈 1인당 면세 구매액은 42만6000원에서 35만6000원으로 16.4% 감소했다.
‘다이궁(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높았던 2021년만 해도 1인당 면세 구매액은 263만4000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2년 164만5000원, 2023년 62만3000원, 지난해 50만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7월, 1인당 면세 구매액은 43만4000원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객수 자체는 늘었다.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23.1% 늘었다.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매한 외국인 수도 관광객 수 증가 폭과 비슷하게 25.1% 늘었다. 그러나 구매액은 오히려 14.2% 감소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해도 구매 인원은 2.2% 늘었으나 구매액은 22.1% 줄었다.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명동 등 쇼핑 명소에 있는 올리브영 등 매장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존 운영, 결제 편의성 제공 등의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해 면세점은 상대적으로 한정된 공간과 상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올리브영과 무신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런 위기의식은 면세사업자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대료 갈등에서도 드러난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면세 업황의 극심한 악화를 이유로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면세점 측은 “공항 여객 수에 비례해 책정되는 임대료가 최근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구매 금액 감소세를 반영하지 못해 적자가 심화해 현실적으로 운영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사 측은 대화나 협의에 일절 나서지 않고 있다. 법원에서의 조정도 결렬되면서, 두 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