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두 달 평가
심종민 CLSA증권 리서치 부문장
“우리금융 리레이팅은 이미 시작
주주환원 장려에 금융주들 재평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긍정 작용
2~3년 후에는 PBR 1배 달성할 것”
심종민 CLSA증권 리서치 부문장
“우리금융 리레이팅은 이미 시작
주주환원 장려에 금융주들 재평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긍정 작용
2~3년 후에는 PBR 1배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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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가운데) 우리금융회장이 지난 7월 1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우리 원데이(WON Day)’ 행사에서 동양·ABL생명 직원 대표 4명에게 그룹 사원증, 명함, 휘장이 담긴 비즈니스 키트를 직접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봤을 때 개선이 충분히 있는데 (주식을) 안 들고 있으니 사는 거고, 파는 사람이 없으니까 주가가 올라가는 겁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으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사까지 품으면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지 1일로 딱 두 달, 시장에서는 이 같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만난 심종민 CLSA증권 리서치 부문장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금융의 증권사 출범과 보험사 인수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평가를 개선할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가이드라인 제시가 금융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트리거(계기)가 된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기업가치 상승에 힘을 싣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심 부문장은 “지금은 (시중은행 기준) CET1이 13%를 넘으면 주주환원을 더 할 수 있지만 전에는 규제당국이 가이드라인 없이 은행에 ‘자본비율이 낮으니 더 쌓으라’고 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굉장한 리스크”라며 “그러다보니 은행주도 수출 사이클에 따라 투자할 수밖에 없었고 수출이 나쁠 때 (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밸류트랩(가치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트랩은 주식이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가가 장기간 상승하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동안 금융주가 저평가된 건 결국 미미한 주주환원 때문인데 정부가 이를 적극 장려하기 시작하면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고 심 부문장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아직 CET1이 13%가 안 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할인)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주주환원 40% 목표를 제시하는 등 시장의 우려를 잘 들어 반영하고 있고 질적 성장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은행의 주가는 어차피 좋아질 건데 밸류에이션이 높은 곳보다는 우리금융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은행은 구조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2%를 넘기 어렵고 그에 따라 PBR(주가순자산비율) 상승 여력도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금융과 리딩(선도) 회사와의 밸류에이션 간극도 결국에는 좁혀질 수밖에 없다고 신 부문장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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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종민 CLSA증권 리서치 부문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에 있는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
이러한 밸류에이션 개선 움직임 속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있다고 신 부문장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금융의 최근 리레이팅과 관련해 “비은행을 인수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면서 증권사 출범과 보험사 인수 모두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특히 “증권업은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무조건 있어야 하는 부문”이라며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굉장히 높다 보니 이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보험업의 경우 새 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이익 창출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심 부문장은 건강과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민영보험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보험업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다고 하면 그만큼 세일즈가 강한 게 없다”면서 “킥스(지급여력비율) 등은 감독당국의 영역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압박만 해선 살아남을 수 있는 보험사가 몇 곳 없기 때문에 규제 완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은행 계열 증권사는 자본은 큰 데 비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하고, 보험의 경우 크로스 셀링(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을 결합해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에 집중하며 규모를 일단 늘리고 ‘우리’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어떻게 빨리 CET1 13%에 도달하고 이익을 늘리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금융의 CET1은 6월 말 기준 12.76%로 지난해 말 대비 약 0.63%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연말 목표치인 12.5%를 넘은 것으로 중장기 목표인 13%에도 바짝 다가섰다.
신 부문장은 “생각보다 CET1이 빨리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서는) 좋게 평가하는데 그게 곧 최고경영진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은행이 직접 주식을 사서 소각하면 주가를 받치는 힘이 엄청나다. 지금으로서는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많이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 계속해서 확신을 주고 또 실제로 그걸 보여주면 주가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PBR은 약 0.5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 심 부문장은 2~3년 후에는 PBR 1배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금융그룹 완성에 따른 리레이팅이 아직 많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한국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앞으로 밸류에이션이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부문장은 “은행을 ‘주인 없는 회사’라고 하는데 주인이 왜 없냐. 주주가 있는데”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C레벨 경영진이 자주 바뀌는 것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올린 트랙레코드(실적)를 중요한 투자의 척도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