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연합회 200개사 대상 설문
‘관세부담’ 53.7%…전반기의 3.5배
무역·수출 금융지원 확대 필요성 강조
‘관세부담’ 53.7%…전반기의 3.5배
무역·수출 금융지원 확대 필요성 강조
중견기업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상호관세 후폭풍이 본격화된 데다,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품목 관세까지 확대되면서다. 중견기업 10곳 중 6곳꼴로 올해 하반기 수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1일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수출 중견기업 200개사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1.5%가 수출 실적 악화를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10%~5% 감소’가 18%로 가장 많았고, ‘20%~15% 감소’가 17%, ‘15%~10% 감소’가 14%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전체의 평균 증감률 전망치는 -3.9%였다.
응답기업들은 하반기 수출실적 악화를 전망하는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수요감소’(67.5%·복수응답)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관세 부담 증가(53.7%) ▷환율 변동성 확대 21.1% ▷물류비용 증가 17.1% 등의 순이었다.
특히 ‘관세부담 증가’의 경우 전반기 같은 조사에서의 응답률이 15.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3.5배 이상 증가하며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수출실적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수출국 다변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기업의 55.3%(복수응답)가 이같이 답했다. ‘품질 향상 및 가격 조정’을 답한 기업은 35.8%, ‘내수 비중 확대’ 응답도 35%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향후 수출 전략 수립에 있어 영향을 미칠 최대 현안으로 ‘미국 통상 정책 및 법률·제도 변화(61.5%·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다. 이는 미국의 통상정책이 미국 현지 수출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질서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는 의미다.
‘기후·환경 규제 강화’와 ‘디지털 무역 규범 변화’를 응답한 비율은 각각 7.0%, 5.5%로 EU와 관련된 이슈에는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견기업들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무역·수출 금융 지원 확대’(6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주요 원자재·부품 수입 관세 인하 및 수급 안정 지원’(60.5%), ‘물류 관련 비용 및 인프라 지원’(4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할 정부의 수출 및 통상 정책 과제로는 다자간 통상체계 복원 및 보호 무역주의 대응 강화가 60%(복수응답)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내수 중견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지원 및 전문 무역 상사 연계’(36.5%),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한 조기 경보시스템 고도화’(35%) 순으로 조사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한미 상호관세 협상 타결과 정상회담을 통해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엄연한 관세 부담 증가와 세계 경기 둔화, 공급망 재편 등 수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자구노력에 더해 무역금융 확대, 원자재 관세 인하, 물류 인프라 지원 등 정부 지원을 전향적으로 강화, 민관의 협력 체계를 강고히 구축함으로써 변화하는 무역·통상 환경에 대한 산업 전반의 대응 역량을 증대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