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한우산업은 사료 가격상승과 도체 가격하락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비육우 마리당 수익은 142만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9만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비육우 마리당 총수입은 2021년 1021만원에서 2023년 876만원으로 145만원 감소한 반면 사료비는 348만원에서 438만원으로 90만원 증가했다.
이러한 경영악화로 인해 한우농가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2024년 3분기 기준 한우농가는 2019년 3분기 대비 9만142호에서 7만9676호로 줄어들며 사상 처음으로 8만호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우농가 및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식품 생산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다양한 부산물이 발생한다. 버려지는 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하면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배합비 프로그램이 사용되고 있지만 농가가 직접 배합비를 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드물다. 농식품 부산물의 사료화가 가져오는 사료비 절감 효과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또한 부산물의 영양정보를 연구해 농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배합비 프로그램을 2012년 처음 개발해 계속 수정·보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농가에서 사용 가능한 원료를 선택하면 가축의 영양소 요구량에 맞춰 자동으로 배합비를 계산해준다.
2018년에는 등급제 개편에 맞춰 기존 31개월 비육 방식에서 28개월 비육에 적합한 고에너지 급여 프로그램을 개발해 배합비 프로그램에 추가했다.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17개 농가(한우 2130마리)의 평균 소득은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농가보다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술을 적용한 농가의 사료비는 일반농가보다 9.2% 낮았으며, 출하 월령도 평균 28.2개월로 2.6개월 단축됐다.
특히 제주도의 한 농가는 ‘농식품부산물 활용 자가 TMR 및 비육기간 단축기술’을 적용해 처리하기 어려웠던 맥주 부산물을 사료화하고 에너지 및 단백질 조절을 통해 비육기간을 32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해 전국 평균 대비 246만원(56.1%↓, 192만원/두)의 사료비를 절감했다. 또한 도체중도 440kg, 육질 1+ 이상 출현율도 88.2%로 전국 평균 69.1%(축산물품질평가원, 202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를 더 많은 농가가 체감하려면 배합비뿐만 아니라 제조 방법과 동선, 노하우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산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농식품 부산물 배합비 프로그램을 지속 보완해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우 자가 섬유질 배합사료(TMR)기술 전수 거점농장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한우 농가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힘을 모아 ‘우보천리(牛步千里)’ 의 정신으로 나아가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도 민관 협업을 기반으로 추진하는 ‘정책지원·현안 해결 10대 프로젝트(우리농UP 앞으로)’를 통해 한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환경보호라는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자가 사료 제조기술 보급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한우산업의 혁신적인 노력이 농가의 실질적 소득증대와 지속 가능한 축산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기를 기대한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