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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개발은행, “푸틴 뒤늦은 동의”로 15년만에 설립 가능

홍콩 명보 보도…“우크라 전쟁 변수”러 주도 EDB와의 갈등이 최대 걸림돌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개발은행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뒤늦은 동의로 제안 15년 만에 설립될 전망이라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0년 11월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가 처음으로 개발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이듬해인 2011년 11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SCO 총리 회의에서도 중국은 설립을 강하게 촉구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개발은행(EDB) 확대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SCO 개발은행이 EDB의 위상과 역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DB는 2006년 1월 유라시아 국가들의 경제발전과 무역, 지역 통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개발 금융기관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본부를 두고 같은 해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외에 벨라루스와 키르기스스탄이 2011년 추가 가입했다. 2013년 1월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다자간 금융기관으로 인정받았다.

명보는 SCO의 의사결정이 만장일치 원칙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입장을 바꾸면서 설립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이사회 제25차 회의에서 “SCO 개발은행을 조속히 건설해 회원국의 안보·경제 협력을 더욱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창설한 다자 협의체로, 이후 2017년 인도·파키스탄, 2023년 이란, 2024년 벨라루스가 가입해 현재 회원국은 10개국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