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 김정은 바로 뒤 등장 ‘존재감’
시진핑 주석에 소개 ‘지위 인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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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연합]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승절(戰勝節·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 참석길에 딸 주애와 동행해 사실상 4대 세습을 목표로 하는 ‘후계자 신고식’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첫 다자외교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동행 인원과 관련한 메시지를 철저하게 기획하는 북한 특성상 방중 행렬에 김주애를 포함하는 것은 정상 국가로의 행보에 후계자로서의 모습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서도 주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점도 이목을 끈다. 이는 대외에 후계자 구도를 알림과 동시에 내부 결속력도 다지려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사진 속 김주애는 김 위원장 바로 뒤로, 등 뒤에 최선희 외무상을 두고 전용 열차에서 내렸다.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앞선 세 차례 방중 일정에 동행한 적은 있지만, 딸을 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혈맹에 가까운 우방국인 중국 지도자에게 후계자를 보이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북한이 중국 지도자에게 후계자를 소개한 것은 1989년 11월 덩샤오핑 당시 주석이 김일성 주석에게 장쩌민을 후계자로 소개하면서 김일성 주석도 김정일을 동반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김주애는 2022년 화성-17형 시험발사 참관을 계기로 처음 공개된 이후 북한의 군사 행사와 주요 국정 일정에 꾸준히 등장해 왔다. 특히 2023년부터는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표현과 함께 북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개인 우상화와 함께 유력한 후계자 지위가 내재화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해 8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서 조카인 주애에게 다가가 허리까지 숙여 깍듯이 자리를 안내하는 의전에 나서기도 했다.
주애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주북 러시아대사관에서 지난 5월 열린 기념행사에는 리 여사 대신 참석해 외교 무대에서의 첫 데뷔도 마쳤다. 문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