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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석 이사 후보자로 지명한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 CNBC는 미란 위원장은 4일 열리는 연방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해당 상임위에 미리 제출한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대공황과 초인플레이션을 막는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이러한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는 “인준된다면 의회가 부여한 책무에 따라 성실히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나의 견해와 결정은 거시경제 분석과 장기적으로 책임 있는 관리에 근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독립적 기구”라며 “나는 그 독립성을 지켜내고 최선을 다해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미란 위원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독립성 강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하면서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거나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는 등 일련의 행보와 대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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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미연준 이사회 7인 장악 구상 |
지난 8월 초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으로 지명된 미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재정적자 해소 방안으로 징벌적 관세 부과와 환율 조정을 통한 약달러 유도를 제안하는 ‘미란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4월부터 진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뒷받침해왔다.
미란 위원장은 인준될 경우 앞서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상원 인준을 거쳐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만 연준 이사직을 맡게 된다.
미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오전에 미란 지명자 인준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미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속에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그림자 의장(shadow chair)’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연준 이사회 내에서 파월 의장을 견제할 인물로 지명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를 연준에 요구해 왔다. 상원의 인사청문회는 4일 열리기에, 오는 16∼17일로 예정된 FOMC 회의 전에 미란 위원장이 인준을 통과해 이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운영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 본연의 임무를 넘어선 업무에 대한 지적이다.
미란 위원장은 “연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기관들을 감독한다. 차입자와 대출자, 심지어 다른 중앙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돈의 가격을 설정한다. 연준 대차대조표의 최종 구성은 열려 있는 문제(open-ended question)”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