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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50개 씹었다가 병원행…그 껌에 ‘커피 20잔 분량’ 카페인 들어 있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국에서 10대 소년이 카페인이 함유된 껌을 수십 개 씹었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윌트셔주 스윈던에 사는 올리버 우드(12)는 친구들과 한 마트에 들렀다가 껌 4통을 1파운드(약 1900원)에 샀다. 껌 한 통에는 낱개의 껌 46개가 들어있었다.

우드는 자신이 구매한 껌이 일반적인 츄잉껌이라고 생각하고 무려 50개를 하루에 모두 먹었다. 한 통을 다 비우고 두 번째 통에 든 껌을 먹기 시작했을 때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그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가슴이 아프고 온몸이 떨리며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알고 보니 우드가 구매한 껌 한 통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약 1840㎎으로, 이는 커피 20잔 또는 레드불(에너지 음료) 25캔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었다. 우드는 50개의 껌을 씹어 약 2000㎎의 카페인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건강보험사 BUPA에 따르면 10세 어린이의 카페인 허용량은 하루 90㎎으로, 연한 차 두 잔에 해당한다.

우드의 어머니 앤마리 윌리스 “아들이 껌을 보여주자마자 심각한 상태라는 걸 알았다”며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국에서 팩당 46개들이 껌 4팩이 1파운드(약 1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 [‘HotUKDeals’ 홈페이지 캡처]

이후 윌리스의 연락을 받은 공공의료 서비스 당국은 제품에 들어 있는 카페인 함량을 듣고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 곧바로 구급차를 보내 올리버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우드는 병원에서 여러 차례 혈액검사를 실시한 뒤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와 다음 날 퇴원할 수 있었다.

윌리스는 “다른 아이들도 할인된 가격에 여러 통의 껌을 샀다가 오늘 밤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가질 것과 함께, 이러한 제품이 매장 계산대 앞에서 쉽게 판매되고 있는 데 대해 대한 마트 측의 개선을 요구했다.

우드가 구입한 껌의 포장에는 “어린이 및 임산부에게 권장하지 않는다”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구매 시 연령 제한이 없어 사실상 쉽게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윌리스는 “이 일은 단지 우리 가족의 일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판매 방식이 분명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이 껌을 구매한 마트 측에 항의했으나, 마트 측은 사과와 함께 보상으로 10파운드(약 1만9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정부는 청소년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대한 규제 강화를 발표했다. 청소년의 카페인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리터당 150mg 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제품은 레드불, 몬스터, 프라임 같은 브랜드가 포함되며, 규제는 소매점, 온라인, 자판기 등을 포함한 모든 유통 채널에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