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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무역적자 전월 대비 33% 확대…금·자본재 수입 증가

AI 설비투자 확대가 자본재 수입 견인8월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 앞두고 수입↑오락가락 관세에 변동폭 확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선적 컨테이너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본격 시행을 앞둔 7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다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7월 미국 무역적자가 783억 달러로, 전월보다 192억 달러(32.5%) 늘었다고 발표했다.

무역적자는 올해 들어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크게 요동쳤다. 기업들의 재고 확보 수요로 3월까지 확대되다가, 4월 일부 고율 관세가 발효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후 5월 다시 늘었다가 6월 축소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7월에는 수출이 2805억 달러로 소폭 증가(0.3%)했지만, 수입이 3588억 달러로 전월 대비 5.9%(200억 달러) 급증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8월 국가별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非)통화성 금 수입이 96억 달러 늘어나 전체 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자본재 수입은 96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47억 달러 늘어난 수치로,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컴퓨터(15억 달러), 통신장비(9억 달러) 수입 증가가 눈에 띄었다. 반면 의약품 원료(-11억 달러), 자동차 및 부품·엔진(-14억 달러) 수입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와의 무역적자가 급증했다. 금 수출국인 스위스로부터의 수입이 65억 달러에서 106억 달러로 뛰면서 적자가 77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중국과의 무역적자도 147억 달러로, 전월 대비 53억 달러 늘었다. 수출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수입이 247억 달러로 증가한 영향이다.

미중 양국은 올해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상호 부과하던 100% 이상 고율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 인하하는 데 합의했고, 7월 추가로 90일 연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을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하며 전 세계 주요 교역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기본 관세(10%)는 4월 5일 발효됐고, 국가별 개별 상호관세는 유예 기간을 거쳐 8월 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