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치즈, 참치마요 두 가지 샌드위치
가격 1만원…색다른 맛에 감탄
기내식 시장 2034년 22.9억 달러
항공업 포화 속, 가파른 성장 기대
가격 1만원…색다른 맛에 감탄
기내식 시장 2034년 22.9억 달러
항공업 포화 속, 가파른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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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구름위의 샌드위치 [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한 지 10분이 지나자 온라인으로 사전주문한 샌드위치가 자리로 배달됐다.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트레이에 정갈하게 잘린 사각형 모양 샌드위치 네 조각이 담겨왔다. 참치마요 샌드위치 한 조각을 입에 물자, 담백한 풍미가 입안에 퍼졌다.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맛이었다.
기내식은 최근 항공업계에 단순한 끼니 이상의 의미로 성장하고 있다. 구내식당 식판을 연상케 하는 작은 트레이는 고도 1만 미터 상공에서 마주했을 때는 전혀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하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자 ‘항공사만의 정체성이 담긴 공중 레스토랑’이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지난해 10억9000만 달러(1조51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연 7.8%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4년에는 22억9000만 달러(3조18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도 기내식 몸집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LCC 시장의 포화 상태에서 추가적인 수입원을 올리는 동시에 더욱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하늘에서 소비된다는 특성에 소규모 판매(일부 유료판매)라는 성격이 더해진 탓에 아직은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시장규모는 꾸준히 커져가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출발해 히로시마로 가는 제주항공 기체에서 ‘구름위의 샌드위치’를 체험해 봤다.
손바닥만 한 트레이에는 네 조각의 샌드위치가 가득 담겼고, 냅킨 두 장과 300ml 생수 한 병이 곁들여졌다. 넷 중 두 조각은 햄과 치즈, 야채(양배추와 토마토)가 들어간 ‘햄치즈 샌드위치’였고, 나머지 두 조각은 참치와 계란, 닭가슴살, 땅콩 등을 버무려 만든 속과 양상추가 함께 들어간 ‘참치마요 닭가슴살 샌드위치’였다.
참치마요 닭가슴살 샌드위치가 더욱 입맛에 맞았다. 평소 참치를 마요네즈에 절인 음식은 느끼하다는 생각이 든 경우가 많았는데, 닭가슴살과 함께 버무리니 식감은 더욱 탄력있고, 맛은 담백했다. 또 뒷맛은 할라피뇨가 들어가 매콤했다. 이전에 없어 본 적 없는 색다른 맛이었다. 햄치즈샌드위치는 평범했다. 그러나 치즈의 고소한 풍미와 신선한 토마토, 양상추가 어우러지니 건강한 음식처럼 다가왔다.
샌드위치는 한입에 베어물기 힘들 정도로 두께가 두껍고 양도 많았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점심을 걸러도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였다. 비행 소요시간이 길다면 출출할 때를 대비해 한 번 쯤 주문해볼만한 구성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만원이라는 가격이다. 저가시장인 편의점은 거론하지 않고, 프랜차이즈 빵집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는 비싼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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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구름위의 샌드위치 [김성우 기자] |
구름위의 샌드위치는 현재 제주항공의 일본노선 기내식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제주항공은 다양한 기내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불고기 덮밥과 오색비빔밥, 삼원가든 떡갈비 도시락, 삼원가든 소갈비찜 도시락, CJ토마토 파스타와 만두그라탕 세트, 제부 밭한끼 산채밥 등 간단한 메뉴부터 스테이크와 레드와인, 스튜어드/스튜어디스 도시락과 패밀리세트 등 구성이 알찬 구성도 있다. 가격은 9000원에서 2만9000원 사이다.
불고기덮밥은 히로시마를 포함한 초단거리 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에서는 전부 이용이 가능하고, 그 외 기내식은 초단거리 노선과 괌, 사이판 출발편을 제외하고는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동남아나 괌 등 이국적인 여행지를 방문하는 소비자라면, 여행 전 마지막 혹은 여행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한식’의 역할도 기내식이 할 수 있다.
인기상품은 올해 1~7월 기준으로 ▷괌과 사이판, 대만은 불고기 덮밥 ▷한국과 중국, 홍콩, 마카오, 몽골, 동남아는 오색비빔밥이었다. 기내식 판매량도 1년 새 11% 늘며, 2023년 23만4000여 개에서 2024년 26만여 개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내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다채롭게 갖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사전 기내식을 주문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기내 에어카페에서는 즉석 비빔밥, 신라면, 컵누들, 감자라면 등의 간편식도 판매하고 있고, 최근 김포공항 근처 ‘칼국수 맛집’을 밀키트로 선봬 호평을 받았다”라고 소개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를 붙잡으려는 항공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내식은 항공 여행의 부수적인 옵션이 아닌 항공산업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날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