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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관, 대미접촉 등 막판수습전력 [美, 한국인 구금 사태]

석방 가닥잡힌 한국인 300여명 ‘조기귀국’ 외교노력
잭슨빌 공항 전세기 출발 예상…출국 절차 약식·생략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주미한국대사관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미 이민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의 조기 귀국을 위한 막판 외교 노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구금된 근로자 300여 명은 이르면 10일(현지시간) 한국행 전세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미대사관은 휴일인 7일(현지시간) 관련 부서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는 한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등 미국의 관계 기관과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외교 당국의 제1의 목표는 미 시설에서 300명 넘는 한국 근로자들의 구금 상태를 해제하는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국시간으로 7일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이들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혀 이번 사태는 대체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의 언급은 이들의 인신 구속을 풀어주는 데는 미국 측과 합의에 성공했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다만 강 실장이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말한 만큼 구금된 한국인들의 조기 귀국과 관련해 혹시라도 나올 수 있는 미 측의 추가 요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조지아주 현지에서 한국인 구금자에 대한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주미한국대사관(워싱턴DC) 총영사는 7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귀국 예상시점에 대해 “수요일(10일)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 밝혔다.

정부가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해 보낼 예정인 전세기는 폴크스턴 구치소에서 차로 1시간가량 거리에 있는 잭슨빌 공항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미 당국의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에서 체포된 한국인들이 대부분 허용된 체류 목적 밖의 ‘취업 및 근로 행위’를 한 혐의 외에, 다른 별건 범죄 혐의를 받지 않고 있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단속이 한국 대미 투자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캠퍼스 내에서 벌어진 만큼 양국간 경제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이번 사태 조기 수습이 필요하다는 설득이 통한 결과로 예측된다.

외교 당국에 남은 과제는 구금된 이들의 신속 귀국이다.

다만 구금된 이들이 한국으로 신속히 돌아갈 수 있는 ‘자진 출국’이나 ‘강제 출국’ 절차를 택하더라도 미국 측이 개개인에 대한 ‘조사’ 과정을 요구할 수 있다.

외교 당국은 출국 절차를 약식으로 진행하거나 아예 생략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이 조기 귀국에 성공해 전세기 편으로 한국에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향후 미국 입국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피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미대사관은 미 국무부나 국토안보부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부처 당국자들과 접촉하면서 외교적 설득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일단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행정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미국 측에 조속한 절차 진행을 촉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르면 8일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과도 주미대사관의 업무와 밀접히 연결돼 있을 수 있다.

조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와 만나 우리 국민 석방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협조를 구하고 재발 방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이 미국 현지에서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나, 이민 행정을 총괄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을 만나 구금자들의 조기 귀국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촉진하는 담판을 짓기 전에 해당 부처 당국자들과 사전 조율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회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 근로 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