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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도시·도시-도시 ‘1시간 생활권’ 가시화

섬에어㈜, 소형 ATR 72-600기 도입
내년 상반기중 김포~울산등 운항시작
지역 공항 활용한 ‘항공교통망’ 구축

섬에어㈜가 울산~울릉 등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오는 12월 국내에 들여오는 프랑스 ATR사 제작 신조기 ‘ATR 72-600’ [섬에어㈜ 제공]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국내의 도시와 섬, 도시와 도시를 1시간 이내로 연결하는 항공 서비스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역항공 모빌리티(RAM: Regional Air Mobility)’를 표방하고 지난 2022년 11월 소형 항공 운송사업자로 출발한 섬에어㈜가 단거리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할 소형 항공기 ‘ATR 72-600’ 기종을 오는 12월 국내에 들여온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종은 다국적 항공기업 에어버스(AIRBUS)를 모기업으로 하는 프랑스 ATR사가 1200m 길이의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게 제작한 최첨단 모델로, 소형 공항 및 단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기종이다. 유사 제트기보다 소음이 낮고, 탄소 배출도 적어 ‘친환경 항공기’로 꼽힌다.

섬에어㈜는 2026년 2대를 더 구매한 뒤 2027년부터는 8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나갈 예정이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ATR 72-600은 최첨단 디지털 글래스 콕핏(조종석) 시스템을 갖추고, 엔진 앞 프로펠러가 음속보다 빠르게 회전해 조류 충돌에 따른 문제도 없는 안전성이 검증된 기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좌석 규모는 78석인데, 섬에어 1호기인 만큼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해 좌석당 간격을 29인치 길이로 하여 72석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가 신조기 구매를 위해 지난 3월 20일 프랑스 툴루즈 소재 항공기 제조사인 ATR사를 방문한 모습 [섬에어㈜ 제공]

섬에어 1호기가 도입되면 김포~사천 간 시범비행을 거쳐 내년 상반기 김포~울산과 김포~사천 노선을 시작으로 하반기 대마도 노선을 개설한 뒤 2028년 울릉도, 2029년 흑산도, 2030년 백령도 등 섬 지역 개항 시기에 맞춰 취항할 계획이다.

또 광주~부산, 광주~양양 등 호남과 영남, 호남과 강원 등 동-서 노선 개설과 인천국제공항 내항선도 운영할 계획이다. 내항선이 개설되면 울산공항 등 지역의 공항에서 체크인하고 짐을 붙인 뒤 인천공항에서 환승으로 국제선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관문으로 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운영을 보완해 도시와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서울만 구경하고 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국사를 보기 위해 경주를 많이 찾고 있는데, 내항선을 운영하면 지역의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교통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에어㈜가 취항하면 현재 8개 국제공항, 7개 국내공항 구조에서 섬과 도시, 도시와 도시 간 항공 연결망이 촘촘해져 ‘1시간 생활권’이 가능해진다. 현재 인천~백령도 배편이 4시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교통망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섬에어㈜는 지난 4월 울산시와 ‘울산공항 활성화와 항공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울산시는 섬에어 운항을 위해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섬에어㈜는 울산~김포, 울산~울릉, 울산~제주 노선 등 운항으로 항공교통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이 큰 비행기로 세계의 손님들을 맞이하면, 섬에어는 전국 각지의 이용객이 많지 않은 공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의 공항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대형 항공사(FSC)나 저비용 항공사(LCC)가 하지 못하는 중·단거리 지방 노선을 개설해 전국의 섬과 지역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항공 마을버스’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