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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중재에…여야 대표, 가칭 ‘민생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李대통령 “여당이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
중재 속 성사…단위별 실무협의 진행키로
張, 상법·노봉법·방송3법 등 보완 입법 요구
野 “李대통령 발언, 검찰 개혁 속도 조절”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한상효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민생경제협의체’(가칭)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내리 평행선을 달렸던 여야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재 속에 협치 물꼬를 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며 여야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한 정책 협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 센’ 3대 특검법 개정안 등에 대한 장 대표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요청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 결과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오늘 여야 대표는 가칭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형식만 갖춘 보여주기식 협의체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테마가 있는 협의체가 돼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으고 자세한 구성에 대해서는 각 단위의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지난 대선 양당이 공통으로 내세운 공약을 주요 의제로 다루게 된다.

협의체 구성은 장 대표가 제안하고,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화답하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 더 많이 양보하면 좋겠다”며 “여야 공통 공약을 중심으로 야당이 먼저 제안하고, 여당이 응답해 함께 결과를 만들면 야당에겐 성과가 되고 여당에겐 국정의 성공이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 야당 대표 요청 시 적극 검토해 ‘소통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오찬 회동을 마친 뒤 30분가량 이어진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비공개 영수회담에서는 ‘정치 복원’을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획기적인 청년 고용 대책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 조정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 ▷상법과 노란봉투법 및 방송3법에 대한 보완 입법 촉구 ▷스테이블 코인 상용화 적극 대비 필요성 등을 꺼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구체적 민생 정책 제안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또 장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 ‘막말 논란’ 및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제기된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CCTV를 열람한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인권침해적”이라며 “대통령이나 정부가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인식을 준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오랫동안 되풀이 돼 온 정치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가 이재명 대통령이란 점을 강조했다”며 “특검 기간 연장,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대법관 대규모 증원 등과 같은 사법 파괴 시도에 대해 강력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며 “검찰 해체 시도와 관련해 수사체례 혼선이 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고, 대통령은 야당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번져선 안 된다, 그리고 정치의 사법화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국민 통합과 관련해 제1야당 대표로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며 이 대통령 또한 공감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의 거부권 행사 요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관련 물음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야당 의견을 듣고 충분히 논의하면서 진행하겠다, 우리 정부에도 ‘레드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은 있었다”면서 사실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속도 조절로 받아들였다”며 “결국 야당 입장 듣고 추진하겠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