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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서 열린 복싱대회에서 중학교 선수가 쓰러진 뒤 일주일 째 의식불명 상태다. 사진은 해당 선수 아버지가 항의하는 모습. [제주MBC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통령배 복싱대회에 출전한 중학교 선수가 쓰러져 일주일째 의식불명이다. 학생 부모는 응급조처 및 경기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아버지는 대회 경기장에 올라가 자해를 하기도 했다.
전남 무안군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 군은 지난 3일 제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 참가했다.
이번이 첫 출전인 A 군은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큰 펀치를 여러 번 맞았고, 경기 도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A 군은 대회장에서 가장 가까운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곧바로 뇌수술을 받았다. 가족 측의 전언에 따르면,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고 하는데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A 군 가족 측은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미숙한 대처로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한다.
A 군 어머니는 “경기장에서 병원까지 이동하는 구급차가 중간에 길을 잃고 신호를 다 지키고 가서 30분이나 소요됐다”며 “복싱 대회는 다치는 선수가 워낙 많은데, 119구급차가 아닌 사설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던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대회장에서 서귀포의료원까지는 10㎞가 채 안 되는 거리로, 평소 차로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구급차로 이송했기 때문에 시간을 더 줄였어야 마땅한데, 오히려 시간이 더 걸렸다는 것이다.
A 군 가족 측은 이송 과정을 확인하고자 사설 구급차 업체 측에 당일 실내 블랙박스 영상을 요청했으나 아직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A 군 가족 측은 경기 운영 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경기 내내 아들이 일방적으로 공격당해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도 주최 측이 경기를 강행했다는 주장이다.
A 군 아버지는 8일 이 같은 문제에 항의하며 대회가 계속 진행 중인 복싱 링에 올라가 커터칼로 자해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한복싱협회의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는 조사에 들어갔다.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실적으로 대회마다 119구급차가 대기하는 건 어려워서 사설 구급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대처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고 계속 진행한 점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경기 수준이었으며, 2라운드 시작 전 코치가 A 군에게 경기 계속 여부를 물었는데, A 군이 뛰겠다고 해서 경기가 진행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협회 측은 “불행한 사고로 쓰러진 학생 선수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