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위메프 회생절차 폐지…파산 수순
200곳 이상 두드렸지만 인수자 못 찾아
허탈한 셀러들 “정부·국회 보상 도와야”
200곳 이상 두드렸지만 인수자 못 찾아
허탈한 셀러들 “정부·국회 보상 도와야”
![]() |
|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위메프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신현주 기자]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가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같은 시기 매각을 추진한 티몬은 새 주인을 찾은 만큼, 두 회사의 엇갈린 운명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영배 돌려막기로 시작된 미정산 사태…결국 위메프 ‘파산’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위메프에 대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은 위메프가 인수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이내에 즉시항고 등이 제기되지 않으면 폐지 결정은 확정된다. 채권자와 주주들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법원 설득이 필요한 즉시항고 가능성은 낮다.
티메프 사태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북미 이커머스 업체 위시를 무리하게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산금 돌려막기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티몬과 위메프 셀러(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금을 끌어다 인수대금으로 쓰면서 지난해 7월 1조원대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해 9월 기업회생절차로 넘어갔고, 회생계획 인가 전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해왔다. 티몬은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의 인수가 결정돼 지난달 22일 회생절차를 종결했지만, 위메프는 인수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올 상반기엔 제너시스BBQ그룹이 위메프 인수 희망자로 나서며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200곳 이상의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원매자를 구해봤지만, 나서는 기업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EY한영이 지난해 말 법원에 제출한 실사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위메프의 수정 후 총자산은 486억원, 부채총계는 4462억원이다.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마이너스(-) 2234억원이고, 청산가치는 13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커머스 진입 매력 낮아…위메프 인수전도 ‘썰렁’
위메프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이커머스 산업의 부진이 꼽힌다. 이커머스 시장이 강력한 가격·배송 경쟁력과 플랫폼을 보유한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상당수 플랫폼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메프 회생절차 폐지 역시 경쟁력이 떨어진 플랫폼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구조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 |
| [티몬 제공] |
인수자를 찾은 티몬의 서비스 재개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피해 셀러들을 대상으로 업계 최저 수준인 3~5%의 수수료율과 익일 정산 방식을 내걸고 재오픈을 준비했다. 하지만 제휴 카드사 및 관계 기관의 민원 제기로 인해 영업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조인철 티메프 법정관리인은 “이커머스 업계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에 처한 상황인 데다 티메프 사태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여서 사업 다각화를 하려는 기업들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며 “티몬 서비스 재개가 지연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이커머스는 신규 진입하기에는 매력도가 높지 않은 시장”이라며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채권자인 셀러들과 갈등을 원활하게 풀기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허탈한 피해자들 “대출이자도 못내 문 닫을 판…정부 나서야”
피해자들은 허탈한 심정이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 경영진에 대한 엄벌과 피해자를 위한 구제책을 요구했지만, 어느것 하나 이뤄진 게 없어서다. 특히 정부가 지원책으로 내놓은 ‘저금리 대출’의 이자 부담이 크다고 셀러들은 입을 모은다.
위메프에서 가전제품을 판매하던 이모 씨는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신용보증기금 5%, 시중은행 7%, 중소기업진흥공단 2.5%의 대출 이자를 내고 있다”며 “한 달에 이자만 2000만원이 나가는 상황인데, 티메프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해 그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정부와 국회의 관심도 ‘반짝’이었다고 이들은 말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사건을 담당하는 부처가 산재된 가운데, 1년 넘게 컨트롤타워 하나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부 부처는 정권이 교체된 후 장관, 위원장을 새로 임명한다는 이유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신정권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단체 행동은 다 한 상태”라며 “여러 부처에서 각기 움직이기보다 대통령실이나 국회에서 먼저 언급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
| 세모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