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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 법인장 “위기는 곧 기회, 규제장벽 넘어설 것”

“유럽 점유율 3.8%, 성장세 뚜렷”
기아, EV 라인업 내세워 유럽 공략
모비스, 이규석 사장 등 세일즈 나서

자비에르 마르티넷(오른쪽)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장이 현대차 관계자들과 함께 ‘콘셉트 쓰리’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좋지 않은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2027년까지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으로 고객의 니즈를 폭넓게 충족시켜 나가겠습니다.”

자비에 마르티넷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장은 9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5’ 오픈스페이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많은 규제가 가로막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IAA는 유럽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및 자동차 산업 박람회로, 마르티넷 법인장은 지난 27년간 르노와 다치아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몸담아온 산업분야 전문가다.

그는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지닌 만큼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며 “경쟁사들을 능가할 수 있는 성공 방식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승용차와 경상용차를 합쳐 약 3.8% 수준으로 추산된다. 투싼·코나를 비롯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제품군의 성장세와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라인업의 성과에 따른 결과다.

마르티넷 법인장은 “10~15년 전만 해도 유럽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현대차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기술과 애프터서비스, 디자인 때문에 현대차를 찾도록 브랜드의 위상이 성장했다”며 “아이오닉 서브브랜드가 현대차의 브랜드 포지션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만큼, 현대차는 2027년까지 출시하는 모든 모델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만으로는 유럽 시장의 17.5%를 커버하는 데 그친다”며 “나머지 82.5%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차까지 멀티에너지 전략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오픈스페이스에 부스를 마련하면서 IAA 무대에 4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IAA 복귀는 단순히 전시회에 나오는 차원이 아니라, 유럽 시장에 현대차의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알리는 상징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기아도 4년 만에 IAA에 부스를 꾸렸다. 관람객이 쉽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야외 공간인 오픈 스페이스에 약 650㎡ 크기로 전시관을 조성했다.

기아 전시관은 기아는 ‘영감의 창’이라는 고유의 전시 콘셉트를 바탕으로 세련된 도시의 풍경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연출하는 데 주력했으며, ‘더 기아 콘셉트 EV2’를 비롯한 EV 시리즈 등 총 7개의 차종을 전시했다.

이 중 유럽 지역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EV5는 기아가 공개한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라는 철학을 구성하는 데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도 IAA 현장에서 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9일과 10일 직접 부스를 찾아 현지 매체들과 잇따라 미팅을 진행했고, 직접 연단에 선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 부사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면서 사업확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뮌헨=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