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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우 목표, 전세계 백화점 1층 입점”

이현지·이세린 글로우 공동대표
현지화·제품력 앞세워 글로벌 공략
11월 싱가포르·내년 태국 百 팝업
“글로우의 풀 스킨케어 루틴 계획”

이현지(왼쪽) 글로우 공동대표와 이세린 공동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커런티브 본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글로우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 백화점 1층에 입점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로우 제공]

“글로우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 백화점 1층에 안착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세린 글로우 공동대표는 4일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브랜드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세린 대표는 “한국 뷰티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백화점 1층에는 한국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 공간을 차지하는 세미 럭셔리 카테고리 브랜드가 되자는 큰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브랜드들이 럭셔리 카테고리를 타깃으로 하더라도 현지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완성도 높은 현지화를 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글로우는 ㈜커런티브가 2023년 선보인 신진 K-뷰티 브랜드다. 8월 1일 신세계면세점에 신규 매장을 열고, 1년간 단독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더현대와 가로수길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했다. 신선한 콘셉트와 빠른 성장세로 업계에서 이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글로우는 두 명의 여성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현지 공동대표는 뷰티 기업 에이피알(APR)의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 개척과 해외사업을 총괄했다. 직원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시절부터 APR에 몸담아 회사가 400명 규모로 커질 때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한 실무형 전문가다. 해외사업실이 신설된 이후 시장 개척을 A부터 Z까지 직접 이끌며 현장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다.

이세린 공동대표는 래퍼 출신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다. 다양한 뷰티 제품을 체험하는 동시에 음악 활동을 하며 브랜드를 예술로 풀어내는 감각을 키웠다. 2022년 뷰티 플랫폼 ‘헤메코’를 공동 창업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2025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글로우 브랜드의 정체성과 성장 전략을 구축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APR에서 광고 모델로 연을 맺으며 처음 만났다. 이세린 대표는 “잘 파는 법, 유명해지는 법, 좋은 제품을 만드는 법까지 알았지만 ‘좋은 브랜드란 무엇일까’에 대해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핵심 가치에 대한 생각이 일치했고, 동업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K-뷰티 브랜드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우는 제품 개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세린 대표는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가 어느 정도 정형화된 방식을 따르지만, 글로우는 이에 반하는 시도를 많이 한다”며 “저 같은 ‘코덕(화장품 덕후)’이 한 통 이상 비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첫 출시 제품은 ‘립밤’이었다. 이현지 대표는 “시선을 끌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갖고 다니며 바이럴되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노소 사용하는 데다 구매 장벽이 다른 카테고리보다 낮고, 좋은 제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며 “립밤 케이스도 수천만원을 들여 금형을 직접 제작했는데, 이는 신생 브랜드가 감수하기 힘든 투자를 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브랜드 론칭 2년 만에 성과도 뚜렷하다 올해 프랑스 파리 쁘렝땅 백화점에서 두 달간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참여 브랜드 중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11월에는 싱가포르 메트로 백화점에서 팝업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태국 주요 백화점과 팝업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글로우가 주목하는 시장은 유럽이다. 이세린 대표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유럽에는 K-뷰티 열풍이 없었다”며 “더마 브랜드가 탄탄하게 자리 잡은 시장 특성상 미국이나 일본처럼 가성비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럽에서 한국 화장품이 트렌디하고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구매력 있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글로우의 방향성은 분명했다. 이세린 대표는 “클렌징부터 보습 단계까지 글로우 제품으로 풀 스킨케어 루틴이 완성되길 바란다”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하나 더 여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지 대표는 “단순히 K-뷰티 브랜드가 아니라 ‘글로우’라는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되길 원한다”며 “2023년 론칭 첫해 매출 3억50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5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전새날·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