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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차단에 폭발한 네팔…교도소 습격·900명 집단 탈옥

과격 시위에 군 병력 도심 배치
국제사회 “시위 자제” 호소

9일(현지시간) 네팔 시위대가 보안 차량에 모여들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네팔에서 소셜미디어(SNS) 접속 차단과 부패 문제에 분노한 시위대가 교도소를 습격하는 등 폭동으로 격화하자 군 병력이 도심에 배치됐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 EFE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네팔 시위대는 중부 간다키주의 포카라에 있는 카스키 교도소를 급습해 건물 일부를 파괴하고 수감자 약 900명이 탈옥하도록 도왔다.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도 이 사실을 보도했다.

네팔 서부 수두르파스침주의 카일라리 교도소와 중부 바그마티주의 랄리트푸르 교도소에서도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전날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 관저를 비롯해 정부 청사와 정치인 자택에도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잘라나트 카날 전 총리의 아내가 화상을 입고 숨졌다. EFE통신은 샤르마 올리 총리의 자택을 포함해 정치인 24명의 관저가 방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행정 수반인 올리 총리가 사임했음에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당국은 9일 오후부터 도심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현지 언론은 “네팔군이 다른 보안기관과 협력해 병력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네팔군은 성명을 통해 “일부 집단이 불안을 틈타 민간인과 정부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발렌드라 샤 카트만두 시장도 SNS를 통해 “이 나라는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며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호소했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시위대에 폭력 자제를 촉구하고 대화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네팔에서 발생한 폭력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평화를 지지해 달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이번 시위는 네팔 정부가 5일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등록되지 않은 26개 SNS 접속을 차단한 데서 비롯됐다. 특히 부패 척결과 경제 활성화에 미온적인 정부에 실망한 젊은층이 대거 가세하면서 카트만두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했다.

SNS에서는 고위층 자녀들이 사치품을 자랑하거나 호화 휴가를 즐기는 모습과 서민들의 생활고가 대비되는 영상이 확산되며 젊은층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경찰은 8일부터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20여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