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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행 후 도주하는 차량. [제주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제주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차에 태우려고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학생이 차량 번호를 기억해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이 범인 조기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2시 40분경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홀로 지나가던 초등생 B양에게 “재미있는 것 구경하는 알바하자” 등 말을 걸며 차에 태우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B양이 거부하며 남성의 차량 번호를 보려고 하자 A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이후 차량 번호 등을 기억한 B양은 파출소를 찾아가 직접 신고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3시간 10여분 만에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추행 관련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거절·도망·신고 등 예방 교육 방법을 적절히 활용해 위기 상황을 벗어나고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사례로 평가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도내 모든 학교에 유괴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등·하교 지도 및 순찰 활동을 확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학부모에게도 가정통신문을 통해 안전 수칙을 안내해 교육이 생활 속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유괴 미수 사건을 계기로 학교와 지역사회, 경찰과 협력해 학생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안전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서울과 경기 등에서 초등생을 유괴하려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는 초등학생들을 차에 태우려 한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달 8일에는 경기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집으로 가던 초등학교 여학생을 끌고 가려 한 고등학생이 붙잡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