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멕시코와 평가전 1승 1무
‘A매치 최다타이’ 손흥민 2G 연속골
“컨디션 올라와…팀에 도움 돼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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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10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FA 제공]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홍명보호의 9월 미국·멕시코 원정 2연전은 ‘캡틴’ 손흥민(LAFC)의 존재감을 다시한번 확인한 무대였다.
선발과 교체, 포지션과 상관없이 손흥민은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공격 물꼬를 트고 마침표까지 완벽하게 찍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 미국을 새 ‘안방 무대’로 삼은 효과가 컸다. 손흥민의 전방위 활약과 쓰임새에 홍명보 감독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월 평가전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의 팀 내 역할에 대해 한층 유연한 접근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감독은 9일(미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치른 멕시코와의 친선경기를 2-2 무승부로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손흥민은 선발이든 선발이 아니든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시점에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손흥민을 선발이나 교체, 원톱이나 윙어에 붙박이로 고정하지 않고 ‘해결사’ 역할이 필요할 때 투입시키겠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미국전에선 원톱 선발로, 멕시코전에선 후반 왼쪽 날개로 교체 투입됐다. 두 경기 모두 대표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홍 감독은 “미국전과는 달리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이 약간 다른 포지션에 섰는데 두 경기 연속 득점했다”고 칭찬하며 “손흥민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우리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손흥민 본인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2연전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다. 첫 경기는 60분 이상 해줬고, 오늘도 45분 동안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하며 ‘후반 조커’ 역할을 어느 정도 공유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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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멕시코전에서 왼발슛을 하는 모습 [KFA 제공] |
손흥민도 이번 2연전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했다.
미국전에서 동갑내기 이재성(마인츠)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선 0-1로 끌려가던 후반 교체 투입돼 답답한 공격의 혈을 뚫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한 방으로 대표팀의 공격에 숨통이 트였고 오현규(헹크)의 호쾌한 역전골까지 터져 나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지난해에 비해서 올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아팠던 부분도 많이 회복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내가 할 수 있는 원래의 컨디션이다.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프로축구(MLS)로 무대를 옮겼다. 마지막 월드컵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은 마치 홈경기에서 뛰듯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에따라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긴 이동 거리가 없는 사실상의 ‘안방’에서 치르는 손흥민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뛰는 자신과 달리 원정 길에 오른 동료들의 노력도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사실 내가 한국에 가서 경기를 하면 어떤 몸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지 선수들은 알고 있다”며 “한국, 일본, 유럽에서 온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컨디션인데도 팀을 위해 하나로 뭉쳐주고, 운동할 때도 서로 이해를 잘 해주려는 것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136번째 A매치에 나서 53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A매치 득점에선 차범근 감독(58골)과 격차를 5골로 줄였다.
손흥민은 “단 한 번도, 단 한순간도 (출전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정말 큰 영광이고 큰 명예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정말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사랑으로 응원해주시면 항상 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