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필수 코스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통소품 판매 업자 “매출 상승효과 느껴”
서울관광재단서 도포 입고 기념 촬영 인기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여기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북촌한옥마을이랑 국립중앙박물관 중에 어디가 더 가깝나요?”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관광안내소 앞에서 두 아이와 함께 한국을 관광하러 온 소피씨는 휴대전화 속 장소를 가리키며 이같이 물었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자주 여행을 온다는 소피씨의 여행은 이전과는 목적이 조금 달랐다. 제주도여행도 갔었고 경주로도 여행을 간적이 있다는 소피씨는 서울도 두차례 여행을 왔었지만 영화에서 본 장소에 초점을 맞춰 관광을 오긴 처음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가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전통소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서울 경복궁 인근에 있는 해태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던 스네하(인도) 씨는 “출장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경복궁에 들렸다”며 “딸이 좋아하는 더피 캐릭터와 해태동상이 같은 부류인지 궁금했는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적인 것이 뭔가 물어보면 음식이나 음악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샤머니즘이나 데몬(악마,악령)같은 개념이 한국 문화 속에 녹아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한복과 갓을 착장하고 경복궁을 둘러보던 뤼드(독일)씨는 “궁금해서 한국에서 침(acupuncture)도 맞아봤다”며 “케데헌을 보고 갓이 멋있다 생각해서 이번 핼러윈 때 갓과 함께 저승사자 복을 입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8월 29일부터 서울에 있는 8개의 관광정보센터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케데헌에 등장한 서울 명소와 음식 체험 미션 수행 이벤트인 ‘서울 트립 헌터스 스탬프투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투어 장소는 ▷N서울타워 ▷서울한방진흥센터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한강공원 ▷명동거리 ▷롯데월드타워 등)
케데헌에 등장한 서울 명소 중 하나인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주변에서 한복이나 노리개 같은 전통소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확실한 경제효과를 본다고 했다.
공예품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5) 씨는 “찾는 사람이 많아 확인해 보지 않아도 케데헌 관련 굿즈나 인기상품은 제고가 어느정도 있겠거니 판단이 된다”며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올초부터 매출이 줄어서 마음이 심했는데 영화 덕분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0년째 체험한복대여 일을 해온 김모(50)씨는 “죽으면 찾아오는 게 저승사자인데 그런 저승사자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며 “사자보이즈(영화 속 인기 보이그룹) 덕분에 검은색 도포를 찾는 문의가 하루에 많으면 10건 가까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갓 도매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케데헌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며 “2030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한류 문화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했다.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관광재단 11층에 있는 서울컬처라운지 교육실에는 전통팔찌를 만드는 체험을 위해 25명의 외국인이 진땀을 빼고 있었다.
영화속 주인공 루미와 진우가 주고받은 것과 비슷한 모양의 녹색 팔찌를 완성하고 환하게 웃어 보인 줄리아(이탈리아) 씨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남산타워와 한옥빌리지를 직접 찾아가 봤다”며 “최근에 김밥도 직접 만들어봤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해보면서 한국문화는 알면 알 수록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줄리아씨와 같이 한류 특히 케데헌을 보고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들은 서울컬처라운지에서 서울컬처헌터스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는 ▷루미·진우 팔찌 만들기 ▷사자보이즈 ‘전통 갓 키링’ 만들기 ▷조선 후기 민화 ‘작호도’ 엽서 만들기 ▷헌트릭스(영화 속 인기 걸그룹) ‘최애’ 간식 김밥 만들기 ▷케데헌에 수록된 OST 안무배우기 등이 있다.
서울시는 서울 공식 기념품 판매점인 서울마이소울샵 에서 ‘케데헌 테마 서울굿즈존’을 열고 관광,체험형 신규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는 등 케데헌 열풍을 관광 활성화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케데헌 연계 프로그램은 지난달부터 정규 회차 외에도 추가 개설을 진행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며 “트렌드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경험이 보다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기획을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오는 14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2025 서울 헌터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 북·남미,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통소품 판매 업자 “매출 상승효과 느껴”
서울관광재단서 도포 입고 기념 촬영 인기
![]() |
|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관광안내소 앞 거치대에 서울 트립 헌터스 스탬프 미션지가 꽂혀있다. 김도윤 기자 |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여기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북촌한옥마을이랑 국립중앙박물관 중에 어디가 더 가깝나요?”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관광안내소 앞에서 두 아이와 함께 한국을 관광하러 온 소피씨는 휴대전화 속 장소를 가리키며 이같이 물었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자주 여행을 온다는 소피씨의 여행은 이전과는 목적이 조금 달랐다. 제주도여행도 갔었고 경주로도 여행을 간적이 있다는 소피씨는 서울도 두차례 여행을 왔었지만 영화에서 본 장소에 초점을 맞춰 관광을 오긴 처음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가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전통소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서울 경복궁 인근에 있는 해태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던 스네하(인도) 씨는 “출장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경복궁에 들렸다”며 “딸이 좋아하는 더피 캐릭터와 해태동상이 같은 부류인지 궁금했는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적인 것이 뭔가 물어보면 음식이나 음악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샤머니즘이나 데몬(악마,악령)같은 개념이 한국 문화 속에 녹아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한복과 갓을 착장하고 경복궁을 둘러보던 뤼드(독일)씨는 “궁금해서 한국에서 침(acupuncture)도 맞아봤다”며 “케데헌을 보고 갓이 멋있다 생각해서 이번 핼러윈 때 갓과 함께 저승사자 복을 입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
|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의 한 잡화점에서 케데헌 굿즈를 팔고 있다.가운데 파란색 캐릭터가 영화속 등장 캐릭터인 더피다. 김도윤 기자. |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8월 29일부터 서울에 있는 8개의 관광정보센터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케데헌에 등장한 서울 명소와 음식 체험 미션 수행 이벤트인 ‘서울 트립 헌터스 스탬프투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투어 장소는 ▷N서울타워 ▷서울한방진흥센터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한강공원 ▷명동거리 ▷롯데월드타워 등)
케데헌에 등장한 서울 명소 중 하나인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주변에서 한복이나 노리개 같은 전통소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확실한 경제효과를 본다고 했다.
공예품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5) 씨는 “찾는 사람이 많아 확인해 보지 않아도 케데헌 관련 굿즈나 인기상품은 제고가 어느정도 있겠거니 판단이 된다”며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올초부터 매출이 줄어서 마음이 심했는데 영화 덕분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0년째 체험한복대여 일을 해온 김모(50)씨는 “죽으면 찾아오는 게 저승사자인데 그런 저승사자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며 “사자보이즈(영화 속 인기 보이그룹) 덕분에 검은색 도포를 찾는 문의가 하루에 많으면 10건 가까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갓 도매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케데헌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며 “2030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한류 문화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했다.
![]() |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한복대여점에 검은색 도복이 판매되고 있다. 김도윤 기자. |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관광재단 11층에 있는 서울컬처라운지 교육실에는 전통팔찌를 만드는 체험을 위해 25명의 외국인이 진땀을 빼고 있었다.
영화속 주인공 루미와 진우가 주고받은 것과 비슷한 모양의 녹색 팔찌를 완성하고 환하게 웃어 보인 줄리아(이탈리아) 씨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남산타워와 한옥빌리지를 직접 찾아가 봤다”며 “최근에 김밥도 직접 만들어봤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해보면서 한국문화는 알면 알 수록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줄리아씨와 같이 한류 특히 케데헌을 보고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들은 서울컬처라운지에서 서울컬처헌터스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는 ▷루미·진우 팔찌 만들기 ▷사자보이즈 ‘전통 갓 키링’ 만들기 ▷조선 후기 민화 ‘작호도’ 엽서 만들기 ▷헌트릭스(영화 속 인기 걸그룹) ‘최애’ 간식 김밥 만들기 ▷케데헌에 수록된 OST 안무배우기 등이 있다.
서울시는 서울 공식 기념품 판매점인 서울마이소울샵 에서 ‘케데헌 테마 서울굿즈존’을 열고 관광,체험형 신규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는 등 케데헌 열풍을 관광 활성화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케데헌 연계 프로그램은 지난달부터 정규 회차 외에도 추가 개설을 진행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며 “트렌드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경험이 보다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기획을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오는 14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2025 서울 헌터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 북·남미,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