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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훈풍에 SK하이닉스 ‘역대 최고가’…K-반도체, 코스피 ‘전인미답’으로 이끌까 [투자360]

KRX 반도체, 장 초반 ‘52주 신고가’ 경신
‘3344.70’ 코스피 사상 최고점 재차 경신에 큰 기여
SK하닉, 31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오라클發 美 AI 반도체株 훈풍…K-반도체株 상승 재료로
“HBM·범용 D램·낸드 수요 확대 지속”

K 반도체 관련 이미지컷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최대 섹터 ‘반도체주(株)’ 강세가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끄는 모양새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인해 오라클 주가가 하루 만에 36% 폭등했고,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주의 강세로 미 대표 반도체 지수까지 강세를 보인 점도 국내 반도체주엔 호재란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섹터의 강세가 코스피 지수의 추가 랠리에 속도를 더할지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55개 반도체주가 포함된 ‘KRX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61.17포인트) 상승한 4289.85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KRX 반도체 지수는 4298.40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 종목들의 강세는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치’ 돌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단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2.07포인트(0.67%) 오른 3336.60으로 거래를 시작한 직후 3344.70까지 치솟았다.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317.77)를 시가부터 갈아치운 뒤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의 배경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랠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헤럴드DB]

이날 장 초반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6000원(1.97%) 오른 31만원에 장을 시작한 뒤, 31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전날보다 600원(0.83%) 상승한 7만3200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7만36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가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급등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글로벌 AI칩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 AI칩에 들어가는 최첨단 HBM을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인 만큼, 오라클의 호실적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오라클은 수주 잔고(잔여 이행 의무)가 455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9% 폭증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오는 2030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수익이 1440억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5 회계연도의 103억달러에서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에 오라클 주가는 36% 폭등했으며 AI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비디아가 3.9%, 브로드컴은 9.8% 급등했다.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날보다 2.39%나 상승 마감했다.

전날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56%, 1.54% 오른 30만4000원, 7만26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전날 하루에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총 규모는 각각 11조6480억원, 6조5116억원씩 불어났다. 이달 초와 비교했을 땐 각각 31조원, 20조원씩 확대된 셈이다.

양사가 코스피 전체 시총의 23.1%(10일 종가 기준)를 차지하는 만큼, 양대 반도체주의 강세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헤럴드DB]

이 밖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의 상승세도 최근 두드러졌단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반도체주가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I칩용 최첨단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내년까지도 무리 없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란 분석이 투심을 자극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HBM 지배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36.9%)에 이어 2분기에도 D램 점유율(매출 기준) 39.5%를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전고점 탈환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HBM 불확실성이 완화하는 가운데, 범용 반도체 지원이 동반돼 유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많지만, 내년에도 결국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 역시도 지난 7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함께, 6세대 HBM ‘HBM4’ 양산 본격화까지 이어지며 투자자의 마음을 다시 끌어들인 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단 평가가 나온다.

채민수·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HBM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HBM4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발(發) 고속 제품 단가 인상 여지가 생긴 만큼 ASP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HBM 비트그로스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루빈 플랫폼 조기 도입 ▷주문형 반도체(ASIC) 신제품 ▷구글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 외부 판매 ▷중국향(向) ‘H20’칩 미 정부 수출 승인 등으로 HBM3E 수요도 확대될 것이란 점도 호재로 꼽았다.

이어 “구글, 오플AI 등 빅테크의 칩 개발과 외부 판매 확대가 맞물리면서 2027년 반도체 시장은 다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 제약 속에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