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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은 지금 ‘케데헌 천국’…한류 특수가 돌아왔다

올리브영·GS25 등 유통업계도 합류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기대감 올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료품 가게 앞에 농심 신라면 케데헌 콜라보 상품이 놓여 있다. 박연수 기자

“요즘 유행하는 금관브로치를 들여놓으려 계속 찾고 있는데, 전부 매진이라고 하네요.” (명동 소품숍 상인)

9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천국이었다. 음식점, 소품숍, 네컷사진 가게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케데헌 관련 상품으로 넘쳤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가게 입구마다 진열된 라면이었다. 농심이 넷플릭스와 협업해 출시한 라면 포장지에는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등 케데헌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었다.

인근 식료품점에선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그려진 키링(열쇠고리)도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케데헌으로 장식한 신라면이 정말 많이 팔린다”며 “이밖에도 명동 상인 모두 (케데헌)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네컷사진 가게도 마찬가지였다. 촬영소품 진열대에는 갓과 함께 형형색색 가발이 손님을 기다렸다. 포토이즘은 포토이즘 박스·컬러드 매장에서만 찍을 수 있는 케데헌 프레임을 내놨다.

유행에 민감한 소품숍도 ‘케데헌’이 점령했다. 호작도 호랑이가 그려진 명함집과 금관브로치 등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도 인기다.

상인 김모 씨는 “외국인이 많이 찾아 관련 상품을 늘리고 있다”며 “다만 국중박 굿즈는 인기가 너무 많아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통업계도 ‘케데헌’ 열풍에 올라탔다. 스타벅스는 명동 등 관광상권에 한복을 입은 곰 인형과 호작도가 그려진 컵·텀블러를 재배치했다. 명동메트로점은 ‘액운을 물리치고 좋은 소식을 전하는 호랑이’라는 멘트가 적힌 별도 안내판과 함께 전시했다. 지역 특색을 담은 베어리스타 키링도 있었다. 한복을 입은 일부 키링은 동났다.

올리브영도 ‘케데헌’ 신라면을 들여놨다. 외국인 비중이 90%에 달하는 명동타운점은 물론, 기존에 라면을 판매하지 않던 홍대타운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 GS25는 17일부터 소다맛으로 표현한 ‘아이스 브륄레 소다팝’ 등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전문가는 ‘케데헌’ 열풍을 이어갈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문화를 활용한 마케팅 수단이 오프라인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1% 급증했다.

특히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관광 1번지’인 명동 상권의 기대감은 더 크다. 중국 단체관광객은 이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박연수·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