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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에 3대 보험료까지 포기한 홈플러스, 속내는? [세모금]

“일시적 자금 소요 발생…시일 내 납부”
‘대목’ 명절 매출 확보에 자본 집중 투입
임대료 지급·거래처 정산 등 비용 부담↑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전기요금, 의무 보험료 등 영업 필수 비용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이 급증하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상품 확보에 자금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는 전 직원의 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8월분을 미납했다. 건강보험과 고용보험은 개인부담금을 제외한 회사 부담금이 각각 50%와 66%다. 산재보험은 회사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전 점포는 전기요금 9월 청구분(8월 사용료)을 체납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시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한 상황으로 시일 내 납부할 계획”이라며 “특히 명절 전후로 자금 투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홈플러스가 명절 특수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상품 준비에 가용 자금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명절엔 선물세트, 성수품 수요가 높고, 공휴일도 늘어 방문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통상 대형마트는 명절이 포함된 월 매출이 평소보다 20%가량 더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설 명절이 포함된 지난 1월 대형마트 업계 매출은 약 2조2194억원으로 설이 없었던 전년 동월(약 1조9140억원)보다 16.1% 늘었다. 설을 낀 지난해 2월 매출도 전년 동월(약 1조4706억원) 대비 21.0% 오른 약 1조77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엔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행사 기간이 길어진 영향도 있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지난달 1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추석 당일(10월 6일)보다 53일 이른 시점이다. 설 때는 설 당일(1월 29일) 48일 전부터 사전예약을 받았다. 이마트도 지난 설엔 47일 전부터 사전예약을 접수했으나 이번 추석에는 49일 전으로 앞당겼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전예약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물량 확보와 품목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며 “명절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만큼, 홈플러스는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정상 영업을 위한 물량 확보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내부 사정도 자본 부담을 키우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여름철 매출 저하,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에 따른 고객 수 감소, 고정비용 지출 등으로 회사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거래처들은 홈플러스에 보증금 선지급을 요구하고 정산기간을 단축했다. 이로 인해 추가 자금 수요는 1000억원 이상 발생했다. 최근 임대료 조정이 완료된 점포의 임대료 지출도 지속하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점포 폐점, 보험료 미납 등이 단순한 경영 조치가 아니라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차단하고 현장 노동자들에게 무력감을 확산시키려는 의도적 행위”라며 “기업회생 절차 이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줄었지만, 현장 직원들은 체감상 30~40% 이상 감소한 것처럼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