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하반기 금값 상승 배경 달라
러시아·중국·터키 등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세 여전
“금 가치 유효해도 유동성 기반한 일드 헌팅 필요”
러시아·중국·터키 등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세 여전
“금 가치 유효해도 유동성 기반한 일드 헌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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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글로벌 금값이 단기 조정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보다 성장주 등 위험자산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금 가격이 급등한 배경과 현재 환경을 비교해보면 추가 상승 동력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 흐름은 여전히 우상향”이라며 올해 금값 상단 전망치를 온스당 3900달러로 높였다.
실제 금 가격은 지난달 22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고용을 중시하는 발언을 내놓은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기준 온스당 3650달러로 올해 전망치 상단(3700달러)에 근접했으며, 2023년 말 대비 누적 수익률은 76%를 웃돌았다는 것이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지난 2년간 금값의 상승세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국 경기 부진으로 가계 수요가 급증하며 상하이 금 가격 프리미엄이 국제 벤치마크를 웃돌았으나, 최근에는 소매 수요 둔화로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무역분쟁 우려가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금값을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중국·터키 등이 탈(脫)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고, 신흥국들도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늘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북미와 유럽권을 중심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으며 신규 매장지 발견이 점차 어려워지고 인건비·환경 규제 등으로 채굴 비용이 상승하면서 공급 측면 요인도 구조적으로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 연구원은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더 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하 기대도 과도하게 반영돼 단기 상승 동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 거시 환경은 여전히 금 가격에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동성이 본격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성장주 등 위험자산이 금보다 더 큰 수혜를 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같은 날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인하를 계기로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준의 마지막 카드는 양적완화(QE)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연준 총자산은 6조6000억달러로 규모 자체는 크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1.8%로 QE가 중단됐던 2022년 초(35.4%)보다 낮아 추가 완화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유동성 확대가 재개될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풍부해진 유동성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보다는 성장주 같은 위험자산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며 “2020년 8월에도 유동성 팽창기에 S&P500이 급등한 반면 금 가격은 오히려 조정을 받은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장은 금이 불확실성에 따른 헤지 수요 덕을 보고 있지만 본격적인 부양 국면에선 글로벌 유동성 지수를 후행하는 주식 자산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금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당장은 금보다 유동성을 따라 움직이는 자산에서 수익 기회를 찾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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