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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서 자주 봤는데”… 미 Z세대, 극우논객 암살에 충격과 자성

정치 성향 달라도 “그런 죽음 안돼” SNS 추모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 속에 자성 목소리도

미국 뉴욕 ‘젊은공화당원 클럽’ 회원들이 12일(현지시간) 뉴욕시에서 열린 미국 보수 활동가이자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인 찰리 커크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미국의 젊은 보수 논객 찰리 커크(31)가 유타주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공개 토론 도중 총격으로 숨지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미국 Z세대 사이에 충격과 안타까움이 확산하고 있다.

그의 보수적이고 과격한 정치적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던 진보 성향의 젊은이들조차도 또래의 비극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우익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청중과 질의응답을 나누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 장면은 당시 행사에 참석한 관중의 휴대전화에 의해 촬영돼, 사건 발생 직후부터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커크는 보수적이고 때로는 극단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캠퍼스를 돌며 학생들과 직접 토론하는 영상으로 틱톡·유튜브 쇼츠 등에서 인기를 끌며 보수 진영 젊은 층의 대표 인사로 떠올랐다. 그의 주장은 인종·성소수자·총기 규제 반대 등에서 논란을 샀지만, 소셜미디어 기반의 영향력은 Z세대 전반에 걸쳐 컸다는 평가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지지 여부를 넘어 또래 젊은 논객의 극단적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진보 성향 학생들조차 ”표현의 자유는 보호돼야 하며, 누구도 그런 방식으로 죽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일대 공화당 학생회 회장인 마누 안팔라간은 민주당 측 회장과 함께 이번 암살 사건을 비난하는 논평을 공동 집필했다. 안팔라간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더 존중하고, 더 시민답게 행동하도록 정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 기업 입소스가 시행한 지난해 10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 중 대다수는 ‘내가 속한 정당의 누군가가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폭력을 저지르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는가’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 6%만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비극이 정치 폭력 악순환을 멈추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학생들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진보 진영의 분노가 촉발한 시위처럼, 이번 사건이 보수 진영의 감정적 반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증오와 충돌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